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했다. 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은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개표 과정에서 승리를 확신한 뒤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는 이유가 있다”며 여유를 부렸다.
6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개표 중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근처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줬다”며 “미국을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여름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겨우 목숨을 건졌던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귀에 총을 맞았다.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록스가 쏜 총알은 트럼프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오른손 주먹을 하늘로 치켜 들며 “싸우자(fight)라고 외쳤다. 이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상징적인 장면으로 각인되며 지지율이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민여러분에게 한 약속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미국을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강력하고, 다시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대담하고, 더 부유하고, 더 안전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며 “여러분과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오랜 분열의 원천이던 트럼프가 승리 연설에서 단결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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