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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하루 앞둔 6일 여당은 폭풍 전야의 긴장감 속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김건희 여사 논란과 공천 개입 의혹 등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경우 집권 후반기 국면 전환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맹탕 회견’에 그치면 성난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나 인적 쇄신과 같은 구체적 해법이 빠질 경우 야당이 이달 내 처리를 벼르고 있는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초·재선과 중진, 계파를 불문하고 윤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향후 정국의 향배가 달려 있다는 공통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동안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전면 개편 등을 요구해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내 5·6선 중진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담화문이 될 것이냐’에 대한 우려와 ‘기대 수준은 맞출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함께하는 자리였다”며 “기대치 이하로 나오게 되면 국민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담화문에 대폭 인적 쇄신과 김 여사 수사 관련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5선의 나경원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제언으로 포장되는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담화 발표 이후 당정은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데 모두 공감하면서도 메시지 수위를 놓고는 계파 간 목소리가 엇갈렸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지금의 우려와 최근에 불거진 여러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확실히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한 대표가 제안한 것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필요조건으로 담화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기자회견이 윤석열 정권 5년의 분수령이 될 수 있고 어찌 보면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은 “요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현안에 대해 아마 거침없이 진솔하게 말씀하리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한 대표가 요구하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에 대해서는 “영부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일까지도 막는다면 이것은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방해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뒤 오히려 민심이 악화될 경우 야당이 밀어붙이는 김 여사 특검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조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담화문이 기대 이하일 경우 김 여사 특검도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신지호 부총장은 “당내 이탈표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의 전향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 대국민 담화문을 사전 독회하고 예상 질문을 정리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문구를 수정하면서 발언 내용과 수위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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