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수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국민 담화 이후 특검법 관철을 위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9일 다시 장외 집회에 나서기로 했고, ‘특검 촉구 1,000만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여론전을 통해 압박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내용에 따라 추가 녹취 공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 ‘대국민사과‧특검수용‧전쟁중단’ 3대 요구안 제시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지금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회복할 수 있는 타당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김건희 특검 전격 수용 없는 대국민 담화는 ‘제2의 개사과’에 불과하다”며 “결국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히지 않는 이상 담화는 ‘담 와’가 될 운명”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포함한 ‘3대 요구안’도 제시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3대 요구안을 제시한다”며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게이트’ 해명 및 대국민 사과 △김건희 특검 수용 △전쟁 중단 등을 언급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특검 수용을) 기대 안 한다”며 “대통령이 그럴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특검 수용 여부가 (대국민 담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도 “수용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특검을 언급하지 않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먼저 특검 수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국민 담화 이후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9일 다시 장외 집회를 열기로 했다. 여론전을 통해 ‘특검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황 대변인은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을 9일 오후 6시에 진행하기로 했다”며 “숭례문에서 (서울)시청 사이로 공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는 16일에도 장외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16일 집회는 조국혁신당(혁신당)도 참여한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광장에 대로를 함께 열 때”라며 혁신당의 참여를 제안했고, 혁신당이 이를 수용하면서다.
또한 특검법 관철을 위한 ‘1,000만 서명 운동’에 돌입하거나, 국회 내에서 비상행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 수용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의인 10명을 찾는다”고 했고, 전현희 최고위원도 “한 대표는 언제까지 철없는 대통령 하수인 노릇만 하겠는가”라며 “진심으로 국민의 뜻을 대변하겠다면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고 축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결과에 따라 추가 녹취를 공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원내수석은 “(윤 대통령의) 해명 내용을 보고 (녹취) 추가 공개 여부는 당에서 따로 검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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