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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교체·암살 기도·쓰레기 설전… 막판까지 치열했던 美대선 [트럼프 2.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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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은 민주당 후보 교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벌어지는 등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사건의 연속이었다. 또 양당 후보의 극단적 설전과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역대급 접전이 벌어지면서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또 유세 중 상호 비방, 가짜 뉴스와 인종차별 발언이 난무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선거 이후 미국사회의 통합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APTOPIX Election 2024 Trump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중 총소리가 들리자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몸을 피하고 있다.

◇트럼프 두 차례 암살기도 모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불법 입국자에 대해 연설을 이어가는 순간 연발 총성이 ‘따다다닥’ 울려 퍼지며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총성과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총알이 관통한 자신의 오른쪽 귀를 만진 뒤 반사적으로 단상 아래로 몸을 숨겼고, 곧바로 경호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와 트럼프를 에워쌌다.

1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 귀에서 흘러내린 핏자국이 얼굴에 선명한 채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채 팔을 하늘로 치켜세우며 “파이트!”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굴의 의지를 지닌 불사조 같은 이미지를 심어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9월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기도가 적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300여m 떨어진 덤불에 숨어있던 용의자로부터 피격될 위험에 처했다. 하지만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덤불 사이로 튀어나온 총구를 발견하고 선제 대응했고, 용의자는 자동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다가 체포됐다.

◇바이든 TV토론 참패 뒤 낙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밤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등 노쇠한 모습을 보여 민주당 지지자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이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 하이메 해리슨과 바이든 캠프 매니저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가 같은 달 29일 오후 전국의 DNC위원 수십 명과 통화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저하와 고령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후 지난 7월 21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US-VOTE-POLITICS-DEMOCRATIC-CONVENTIO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후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해리스로 후보 교체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하루 만에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수의 절반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가세하고 정치자금 후원도 쏟아지면서 민주당을 결집해 나갔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열풍이 불면서 선거운동에 뛰어든 지 4주일 만에 5억 달러(약 6657억원)를 모금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도전했던 2000년에 비해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Election 2024 Trump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세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전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인종차별 농담을 해 비난을 받았다.

◇선거 막판 ‘쓰레기 공방’

대선을 일주일 남겨놓은 지난 달 29일까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지지율에서 1%포인트 차이로 초접전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쓰레기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지난 달 27일 공화당 캠프가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에 등장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는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말한 것이 공방의 발단이 됐다.

‘쓰레기 공방’은 무엇보다 수백만명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 때문이었다.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만 푸에르토리코 출신이 30만명이 넘는다. CNN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최효극 기자 altochk@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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