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쿠팡이 지난 4월 신규 회원에 이어 8월부터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와우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자, 시장에서는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던 바 있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 전기 대비 ‘영업흑자’ 전환… 고속 성장 배경엔 ‘와우 멤버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은 6일(한국 시간) 올해 3분기 매출액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로 전년도 같은 분기(8조1,028억원)와 비교해 32% 늘어난 수준이다.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1,481억원(1억900만달러)을 기록했다. 앞선 2분기 쿠팡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다가 돌연 적자 전환됐다. 이번 3분기 전기 대비 영업흑자로 다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이후 소비자들이 쿠팡을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던 것과 달리 쿠팡 이용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에 따르면 3분기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 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올해 2분기(2,170만명)과 비교해서도 80만명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충성고객(코호트)의 지출이 확대되고,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무료 배송, 새벽‧당일 배송,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쿠팡이츠 무료 배달 등의 다양한 혜택을 알아가는 회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가장 오래된 와우 회원은 신규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하며,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는 비회원의 9배에 달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을 고려하면 (쿠팡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기존 고객의 지출 확대에 힘입어 11% 성장했지만, 현재 제공하고 있는 20개 이상 카테고리 중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하반기부터 재차 성장 전망“… 일각선 ‘중장기적 성장력’ 우려도
앞선 1분기 쿠팡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4,000만달러(1분기 기준 약 531억원)를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파페치(글로벌 명품 패션 플랫폼) 연결 편입에 따른 영업손실액 반영으로 생긴 일시적 비용으로 여겼다.
그러나 쿠팡은 2분기 3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당시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성장을 거듭했음에도 파페치 인수 영향이 지속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시장에서는 쿠팡이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세에 올라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실적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로켓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쿠팡이츠 프로모션 기저가 낮아지며, 파페치 PMI 작업에 따른 효율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어 “고객 이탈율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이는 유효 활성 고객 수 증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향후 고객에게 주는 서비스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쿠팡은 적자였던 시절부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에 집중했고, 지금도 그러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하나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버티컬 플랫폼의 약진(채널의 파편화)은 온라인 쇼핑 포털 사이트를 지향하는 쿠팡의 중장기 점유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패션‧뷰티‧그로서리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상품의 품질‧다양성부터 판매자의 신뢰도까지 평가하며 눈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문몰의 사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예컨대 CJ올리브영의 경우 2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31% 증가하기도 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7.3%까지 확대돼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제한적 영향력, 티메프 사태 등을 비춰봤을 때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하반기 전반적인 온라인 성장률이 조금씩 둔화되는 과정에서 전문몰의 성장세가 종합몰보다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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