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로의 사업 다각화 기틀이 될 초평사업장을 준공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8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한 바 있는데 초평사업장이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양극재 소성 공정의 필수 용기인 도가니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는데 이를 국산화해 국내 이차전지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발판’ 초평사업장 준공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 은암일반산업단지에서 초평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송기섭 진천군수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초평사업장은 대지면적 약 5만㎡ 규모로 도가니 생산동, 도펀트 생산동, 자동화 창고, 사무동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한 후 1년 반 만에 완공됐으며 약 1300억 원이 투입됐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반도체 신소재를 개발 양산할 계획이어서 연구개발, 생산, 제조 인력 등 500여 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에코프로그룹의 ‘효시’로, 초평사업장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 투자인 데다가 환경사업에서 이차전지 소재로의 사업 다각화 발판이라는 점에서 제2 창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에코프로는 충북 진천에서 그룹의 모태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친환경 사업을 넘어 이제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강국 실현을 위해 신성장 사업을 시작한다”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목표한 2028년 매출 1조 원 달성의 상당 부분을 초평사업장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차전지 소재로 그룹사와 시너지 제고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초평사업장에서 생산할 대표 아이템은 도가니와 도펀트다. 도가니는 양극재를 담는 용기로 700’C 이상의 고온과 열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국내 양극소재 업체들은 주로 중국에서 도가니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도가니당 3~4회를 사용하면 폐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장수명의 도가니를 개발해 대량 생산할 경우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동채 전 회장의 지시로 장수명 도가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10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도가니는 도가니 관련 비용을 절반 가까이 단축시킬 수 있어서 에코프로비엠의 제조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초평사업장을 통해 10회를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도가니를 생산해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국내 다른 양극소재 업체를 통해 고객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차전지 수명을 향상시키는 첨가제인 도펀트 생산도 본격화한다. 도펀트는 입자가 작을수록 양극재에 고르게 코팅할 수 있는데 나노 입자는 입자끼리 잘 뭉치는 특성이 있어서 입자를 뭉치지 않게 분산시키는 기술이 도펀트의 핵심이다.
한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초평사업장 준공을 기념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성금 기탁 행사를 진행해 충청북도와 진천군에 각각 25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상금은 어르신 자존감 회복,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하는 밥퍼’ 사업 등 취약 계층지원과 함께 지역 내 문화예술 후원에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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