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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자발적 후원문화 절실…軍과 民 잇는 다리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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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한국군사랑모임(KSO)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KSO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서아 인턴기자

“우리나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軍)의 헌신을 인정하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장병들을 후원하는 문화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그것을 위해 군과 국민을 잇는 다리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군사랑모임(KSO·Korea military Support Organization) 사무실에서 만난 김현종 대표(육군 중장 예편)는 군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아직도 후배 장병들을 ‘우리 애들’이라고 부르는 김 대표는 KSO 대표를 맡아 군 장병들을 위한 물품지원, 민·관·군 상생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었다. KSO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김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44기로 임관해 육군본부 정책실장, 제3군단 참모장, 제3사단장,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제5군단장,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등을 역임하며 35년간 군과 함께 해왔다. 군 주요 보직을 맡아온 김 대표가 전역 후 KSO를 이끌게 된 데는 최전방지역 지휘관으로 부임했을 당시 장병들의 열악한 환경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직책이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여건이 안 좋은 근무지의 병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산을 요구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병사들에게 일종의 빚을 지는 느낌이었다”고 당시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수도권이나 후방 부대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최전방지역의 장병들을 보며 더욱 적극적인 도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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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육군 제9사단 장병들이 KSO가 제공한 피자카(Pizza Car) 행사에서 피자를 함께 먹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SO

김 대표는 KSO를 미군 장병과 가족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USO(United Service Organizations)와 같은 단체로 만들겠다는 ‘도전’을 시작했다. USO는 미군 장병 복지를 위한 비영리재단으로, 미국 본토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해외 주둔 미군 기지에 280여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장병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USO는 연방 예산을 받지 않고도 미군을 지원한다. 주요 공항마다 후원금으로 마련된 군인 라운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군인과 군 가족들에게 휴게 공간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도 국민이 군의 헌신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장병들이 사회적 지지 속에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KSO를 이끌면서 후원을 통해 부대 물품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육군 제21사단 학습 공간에 LED 스탠드를 기부하고, 육군 제9사단에는 도미노 피자와 협력해 피자카(Pizza Car)를 보내 장병들의 사기진작에도 기여했다. 또 제3사단과 제6사단의 다문화 가정 모범 장병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장병들이 군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국방력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장병들을 향한 여러 지원을 통해 장병들이 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SO는 군 자녀들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군인 자녀 2명에게 유럽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이 중에는 최전방을 지키는 제3사단에서 25년 이상을 복무한 모 원사의 자녀도 포함됐다. KSO는 또 최전방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가족들을 서울로 초청해 도슨트 해설을 곁들인 미술관 관람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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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KSO대표가 지난 6월 19일 육군 제3사단 장병의 자녀에게 해외 인턴 대상자 선발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KSO

내년부터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미국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군인 간부 월급으로는 자녀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기 쉽지 않기에 민간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해외에 다녀오면 군인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소개했다.

군인과 군인 가족을 위한 지원은 모두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후원이 절실하다.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후원금이 운영비로 사용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후원금이 대부분 실질적인 지원에 쓰이도록 국내 지부 역시 별도 예산 없이 운영 중이다. 각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역들이 현지에서 직접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김 대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도전'”이라며 “5년 내 월 1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조직으로, 10년 내 미국의 USO 같은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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