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민 모두 아침을 굶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고봉산 자락에 위치한 ‘길상사’는 보산스님(사진)을 주지로 한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는 도량이다.
보산스님은 1996년 인도 성지순례를 계기로 길상사를 창건했고, 현재는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28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보산스님의 봉사는 군부대에서 시작됐다. 그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한 노스님으로부터 “오래되고 키가 큰 부처님이 오실 텐데, 군부대가 있는 뒷산 정상에 모셔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한다.
당시엔 의아했지만 그로부터 4년 뒤, 한 농부가 길상사를 찾아와 “모시고 있는 부처님이 꿈에 나타나 고향 길상사로 데려가달라 한다”고 뜻을 전했다.
이 일이 노스님의 말씀이 실현되는 것임을 깨달은 보산스님은 부처님 동상을 뒷산에 모시기 위해 노력했지만, 군부대 부지인 만큼 어려움이 컸다.
스님은 100일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며칠 뒤 우연히 한 군 출신 인사가 길상사를 방문해 부처님을 모실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보산스님은 군장병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게 됐고, 각 부대를 방문하며 짜장면·피자·떡볶이 등을 나누는 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군부대 봉사를 이어가던 보산스님은 2017년 봉사단체 ‘대길상공덕회’를 설립해 지속 가능한 나눔을 체계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군부대 출입이 제한된 이후에는 봉사의 범위를 지역사회로 넓혀나갔다.
길상사 내에 빵굼터를 만들고 매주 빵 후원에 나서고 있으며 30여명의 봉사자와 150여명의 후원자가 협력해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8개 동과 협약을 맺었고 이달 2개 동과 추가 협약해 총 10개 동의 120여가구를 후원할 예정이다.
또 장애인단체, 노인시설 등에도 나눔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추후 목표로 무료급식소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보산스님은 “고양시민 누구도 아침을 굶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 손길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진정한 건강함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의 온기와 나눔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대길상공덕회 봉사원들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고양=글·사진 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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