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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 이어 한반도 핵위협 북한…아직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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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발사 닷새 만에

단거리 미사일 도발까지

“핵무력 관련해 원거리·단거리

타격 능력 보여주려한 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미국 대선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한 지 닷새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쏘아올리며 대남 핵위협을 제기했다.

향후 군축협상 등을 염두에 두고 사거리별 핵미사일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과시한 모양새다.

미국 공격용 장거리 핵미사일에 대해선 협상 여지를 두되, 한반도 주도권과 연계된 단거리 핵미사일은 유지하려 들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핵탄두 탑재’ 단거리 미사일로
한반도 전역 핵공격 가능성 시사
“한미일 공중훈련 반발 무력시위”

합동참모본부는 5일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오전 7시 30분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약 400㎞를 비행했다”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600㎜ 대구경 방사포로 추정한다”며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리원 일대는 통상적인 발사 원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동식발사대(TEL)로 여러 발을 쏠 수 있다고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리원에서 쏘면 (사정거리상) 한반도 남해까지 다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 방사포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반도 전역에 대한 기습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도발 배경과 관련해선 “김여정 담화 고려 시 미국 B-1B 등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전날 담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미국 전략자산 B-1B 전개하에 이뤄진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며 “적수들의 군사적 광기가 가증될수록 우리(핵무력 강화) 노선의 당위성과 절박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실행 동력과 강도 또한 정비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략폭격기 B-1B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 미 공군 F-16 전투기 2대,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4대가 지난 3일 한미일 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0월 31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됐다. ⓒ합동참모본부

연이은 장거리·단거리 발사 이례적
핵실험 등 추가 전략도발 가능성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단거리 미사일을 단기간 내에 연이어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요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자주 쏘지 않는데 ICBM에 이어 바로 쏜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 대선 직전, 한반도 위협을 높이면서 미국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 온 핵무력도 원거리·단거리 타격 능력을 상당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은 했지만 이런 동향들이 짧은 시간에 이뤄지고 있다”며 “한미가 여러 추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군 당국은 북한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전략 도발, 회색지대 도발, 물리적 도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전략 도발과 관련해선 극초음속 미사일, 군사정찰위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7차 핵실험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밖에도 서북도서 및 전방 지역에 대한 포격, 무인기 살포, 자동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등도 감행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 판단이다.

지난달 31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

소형 핵탄두 ‘화산-31’ 성능
증명하기 위한 핵실험 가능성
군, 연쇄 도발 맞서 실사격 훈련 예정

무엇보다 북한이 미국 본토 및 대남 핵공격 능력을 증명하려면 ICBM 정상각도 발사, 7차 핵실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장거리 미사일 관련 재진입 기술, 단거리 미사일 관련 소형 핵탄두 역량 검증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 당국은 우리에게 직접적 위협이 되는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북한이 ‘화산-31’로 명명한 소형 핵탄두를 이미 공개한 상황이지만, 실제 성능 검증을 위해선 핵실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도 소형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고 한다”며 “(핵탄두) 소형화는 고급 기술이다. (아직) 한 번도 터트리지 않았다. 어차피 한번 해야 하는데, 이제까지 안 한 것은 복잡한 셈법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이 단행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합참 관계자는 “결심하면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라며 “항상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현무-2가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의 연쇄 도발에 맞서 실사격 훈련 등을 진행해 억지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지대지 미사일 ‘현무-2’와 지대공 유도탄 ‘천궁’ 등을 발사해 응징 및 방어 능력을 현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든 요격·타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발사 훈련 외에 연합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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