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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을 펼친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선거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는 데다 한쪽이 승리 선언을 한 뒤에도 불복 등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개표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대선 결과는 언제 나오나=미국 대선 투표는 5일 0시(한국 시각 5일 오후 2시) 동부에서 시작돼 서부 알래스카를 끝으로 6일 새벽 1시(한국 시각 6일 오후 3시) 끝난다. 특히 이번 대선 경합주 7곳의 개표가 모두 끝나야 선거 결과가 명확해질 가능성이 높다. 투표 마감 시간이 가장 늦은 곳은 네바다이지만 주별 개표 절차가 달라 결과 확정 시간은 유동적이다. 사전·우편투표 비율이 높은 애리조나의 경우 집계가 완료될 때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승리 선언 시 대통령이 확정되나=국민투표에서 진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해 결과를 뒤집은 사례가 미국 역사상 다섯 번 발생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16년 트럼프가 국민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밀렸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2000년에도 국민투표에서 50만 표가량 뒤졌던 조지 W 부시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종 승리했다. 특히 국민투표 결과가 같을 경우 각 진영은 선거인단 단속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12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어떻게 되나=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조건부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해리스 승리 선언 시 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경우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선거 절차 등에 대한 무더기 소송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0년 대선 때는 표차가 얼마 나지 않은 플로리다에서 재검표 공방이 이어졌고 당선자 확정이 한 달가량 지연됐다. 2020년 대선 때와 같이 의회의 인준을 막기 위한 물리적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승리 시 ‘셀프 사면’ 가능할까=트럼프는 기밀문건 불법 반출 등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대선 이후로 미뤄진 공판(대선 결과 뒤집기 등 2건) 관련 기소는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통령은 연방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들에 대한 사면 특권을 가진다. 트럼프는 이미 재임 시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검을 ‘2초 안에’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며 법무장관 자리에도 우호적 인사를 앉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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