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지역축제도 손댈 때마다 환골탈태시킨 백종원이 통영에서는 실패했다. 심지어 이번엔 오면 깜짝 놀랄 것이라 호언장담했는데도 말이다.
앞서 백종원이 설계한 지역축제들은 연달아 대박을 터트렸기에 이번 실패는 더욱 의외라 할 수 있다.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예산 시장을 제외하고도, 시험 삼아 열었던 ‘예산 맥주 페스티벌’이 대성공을 거뒀고, ‘남원 춘향제 축제’는 바가지가 사라졌다는 평을 들었으며, ‘홍성바베큐 축제’에는 50만 명이 다녀갔다.
특히 이번 ‘통영 해산물 축제’에서는 백종원은 유튜브를 통해 통영 특산물을 활용한 ‘멍게 비빔밥’, ‘멸치 파스타’, ‘된장굴밥’ 등 신메뉴를 미리 공개하거나,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미쉐린 스타 셰프 파브리도 섭외해 기대감은 최고조가 됐다. 그렇다면 백종원이 ‘최고의 축제가 될 것’이라 말한 ‘2024 통영어부장터 축제’는 왜 폭망해 버리고 만 것일까?
‘콩레이’가 온다
이유는 바로 태풍 때문이다. 이 정도로 악천후가 될 줄은 몰랐던 것일까? 축제가 열리기 전 태풍 ‘콩레이’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이번 축제에서 폭우 대비는 너무나 미흡했다. 후기에 따르면 흔한 천막이 없어 비를 흠뻑 맞으며 음식을 먹어야 했고, 음식이 나오는 데 2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또한 인파 대비 안내요원 수가 적어 체계가 너무 없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현재 백종원은 이런 불만을 인정했는지 지난달 21일 올라온 “비교 불가! 압도적인 축제를 열 거예요”라는 유튜브 영상 댓글창을 통해 통영 어부장터 축제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백종원은 “통영 어부장터 축제에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행사 첫날, 악천후 속에서 비가림막이 준비되지 않아 불편을 드린 점, 행사장 입장 및 음식 구매를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해 드린 점 등 이번 축제와 관련해 불편을 느끼신 부분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저희 더본코리아와 통영시가 함께 진심을 담아 사과 영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책임을 통감한 백종원이 직접 사과한 가운데, 축제 방문객들의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지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는 중이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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