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이 우리 문화재에서 요가를 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A 씨는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레깅스를 입고 광화문 경복궁 돌담 앞에서 요가를 했다.
A 씨는 몸에 딱 붙는 요가복을 입고 고난도 동작을 선보였으며, 이를 촬영해 SNS에도 올렸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자 “무례하다”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베트남인들조차 A 씨 행동을 문제 삼았다.
한 네티즌은 “이 궁궐은 그들 나라(한국)에서 신성한 곳”이라며 “그의 행동은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가는 건강에 좋지만, 사람 몸을 이런 식으로 대중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모욕적이고 무례하다”면서 “게다가 이 장소는 신성한 곳이며 한국 관광의 상징”이라고 했다.
A 씨는 완강하다. 그는 “모두가 각자의 선호도가 있으며, 우리는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맞섰다. 심지어 자신의 행동이 규정 위반도 아니고 당시 경복궁 보안요원이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요가는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끔 장소와 복장 때문에 논란이 되곤 한다. 대부분 신체 일부가 노출되며 적나라한 동작도 있기 때문이다.
레깅스 또한 때와 장소에 맞게 입지 않으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아이템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체로 맘충소리를 들었는데요, 이것까지 맘충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작성자 A 씨는 “얼마 전 아이 학교 운동회가 있었다. 남편도 연차 쓰고 같이 갔다”라며 운동회에 교사 두 명이 하의로 레깅스만 입고 온 것을 문제 삼았다. 레깅스가 워낙 타이트해 교사들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기 민망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그래도 한 선생님은 티셔츠를 길게 내려 입으셔서 레깅스 절반 정도가 가려진 상태였지만 나머지 한 분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그마저도 가슴 밑까지 오는 짧은 거라 살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깅스 입은) 선생님이 보조 역할을 한다고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앞 쪽을 지날 때마다 계단에 앉아 있는 아빠들이 엄청 민망해 하면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거나 옆으로 돌리는 게 보였다”며 “나중엔 저희 남편도 불편했는지 ‘애들도 있는데 눈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또 “몸매도 좋고 레깅스가 편한 것도 알겠는데 아빠들, 어르신들도 이렇게 많은 아이들 운동회에서 꼭 입었어야 했을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운동회 시작 후 한 시간이 채 안 지나 학부모 몇 명이 총대를 메고 담임교사에 말해 해당 교사는 결국 얇은 바람막이 재킷을 허리에 묶어 엉덩이를 어느 정도 가렸다고 했다. 하지만 그 교사는 나중에 다시 허리의 바람막이를 다시 풀었고, 앞줄에 있던 학부모들이 자리를 옮겨야 했다고 A 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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