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에스티로더(EL)의 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티로더의 회계연도 2024년 1분기(2024년 7월~9월) 매출액은 3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2억 달러로 적자로 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탈크 소송 관련 합의 비용과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했는데 이를 제외한 조정 EPS는 0.14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다만,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삭감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20% 가량 크게 급락했다. 회사는 구조조정 프로그램 재원 확보와 장기적 성장 기회 확보를 위하여 배당을 삭감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여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2분기 가이던스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는 중”이라며 “산업 내 경쟁으로 미국 매출 또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와 마찬가지로 1분기에도 중국 매출이 부진하면서 아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인하여 최근 한국 면세를 포함한 아시아 면세 기업들은 엄격하게 재고를 관리하고 있는데, 이 또한 아시아 매출의 부진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김명주 연구원은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초고가 브랜드인 라메르의 제품(Nighttime skincare)은 중국에서 회사의 예상을 넘어선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점은 매우 인상 깊다”고 판단했다.
높은 매크로 불확실성과 더딘 중국의 경기 회복, 그리고 미국 화장품 산업에서 에스티로더가 처한 경쟁 환경 등을 고려 시 에스티로더 주가의 추가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차츰 부각될 에스티로더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최근에 이루어지는 전략 변화 등을 고려 했을 때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에스티로더는 체질 개선을 위하여 새로운 CEO를 선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통 유통 채널만 고집하던 에스티로더가 지난 달 아마존에 에스티로더 브랜드를 론칭했다. 단기에 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 정책은 에스티로더의 아시아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임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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