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3분기 세계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이 소폭 성장에 그쳤다.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1위 자리는 지켰다. 2위 삼성전자는 판매량이 18.3% 늘었지만 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마존은 출하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위로는 애플, 아래로는 중국 기업을 놓고 삼성전자와 아마존의 2위 다툼이 격화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0.4% 성장한 3960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1260만대를 출하했다. 점유율 31.7%로 1위는 지켰다. 하지만 2023년 3분기보다 출하량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은 2023년 3분기 37.7%에서 6.0%포인트 떨어졌다.
IDC는 “신규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 모델의 판매 증가에도 새 아이패드 프로는 가격 문제로 신흥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보다 18.3% 증가(110만대)한 71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17.9%로 2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IDC는 삼성전자 태블릿 판매 증가 이유로 갤럭시 AI를 탑재한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10 울트라와 탭S10+의 3분기 출시를 꼽았다. 중저가 라인에서는 갤럭시탭A9 모델이 세계 전 지역에서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언급했다.
아마존은 전년 동기 대비 113.3%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자사 콘텐츠에 특화된 100불 전후반의 태블릿 ‘킨들’을 판매 중이다. IDC는 대부분의 판매분이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프라임 데이(Prime Day)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1% 판매량이 늘며 4위를 유지했다. IDC는 신모델 메이트패드(MatePad) SE 11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돼 판매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점유율 8.0%로 2023년 3분기 3위였던 레노버는 7.6%로 5위로 떨어졌다.
AI 태블릿 시장의 확대로 향후 태블릿 출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IDC는 “태블릿 시장에 인공지능(AI)이 점점 더 통합되고 있지만 윈도우 코파일럿+(Copilot+)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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