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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의 차밀> 미국과 중국 차기 전략 폭격기 작전 배치가 늦은 이유와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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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의 차밀, 2024년 11월 4일」
미국과 중국 차기 전략 폭격기 작전 배치가 늦은 이유와 함의

▲ 미 공군의 ‘폭격기 삼형제’ 왼쪽부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1B 랜서, B-2 스피리트 / The Warzone
세계 5대 핵무기 보유국들은 핵무기를 투사하는 소위 ‘핵무기 3축(nuclear triad)’에서 우세를 위해 핵무기 현대화에 막대한 예산과 기간을 투자한다. 핵무기 3축은 지상 수직 사일로 미사일 기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략 핵 잠수함(SSBN), 전술용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 폭격기로 구성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핵무기 3축 체계를 현대화하는 경쟁을 치열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핵무기 없는 세계 기조를 위해 핵무기 현대화에 소극적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핵무기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질 수 있다며 핵무기 현대화 예산을 대폭 증가해 현재 각종 노후 전력 교체를 위한 신형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과거 구소련 또는 러시아의 핵무기 3축 체계를 일부 역설계 또는 라이센스 생산해 중국식 핵무기 3축을 구축하였으나, 이제는 미국이 2022년 미국 핵전략 검토보고서(NPR)에 의해 각종 핵무기 3축 체계 현대화를 모방하는 양상을 보이며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공군이 제기한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작전 배치가 기본계획보다 늦어지고, 심지어 최초 기본계획을 수정한 계획보다도 더욱 지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왜 그럴까? 지체되는 이유가 확연히 다르고 이는 미국과 중국 간 핵무기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 있음을 암시하는 함의로 나타났다. 
우선, 미국은 기존 녹크웰사 B-1형 랜서(Lancer), 노스럽 그러먼사 B-2형 스피리트(Spirit), 보잉사 B-52형 스트래토포트리스(Stratofortress) 전략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해 2011년부터 미국 공군과 노스럽 그러먼사가 공동으로 차세대 B-21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 라이더(Raider)를 개발하였고, 시제기 3대를 제작하여 시험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에 작전 배치할 계획이 2017년으로 늦어졌다.

▲ 미 공군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 / USAF
또한, 중국 역시 구소련 Tu-16형 전략 폭격기를 역설계한 구형 H(轟)-6형 전략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한 2016년부터 중국 공군과 국영 시안(西安) 항공 개발사가 공동으로 중국 최초의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영 매체와 중국 공군 고위급 장성이 2022년에 중국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국제 에어쇼에 시제기를 공개한다고 선언하였으나, 불발되었으며, 올해 11월 중순 광저우 주하이 국제 에어쇼에 전시할 신형 전력 목록에도 없어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 개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최초 스텔스 폭격기 ‘H-20’ 컨셉 일러스트 / Air Data news
최근 미국 등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공군과 중국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작전 배치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가 다음과 같이 확연하게 다르다고 평가한다.
우선, 미국 공군 B-21형 라이더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작전 배치가 늦어지고 있다. 
첫째, B-21형 라이더가 러시아와 중국 중 어느 국가를 잠재적 핵 위협국을 대상으로 하는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애매모호성이다. 미국 공군은 2011년 B-21형 라이더 작전 역량 소요(Requirement Operational Capability: ROC)를 제기할 시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간주하여 주로 유럽 전구와 러시아 내 전략 표적으로 전술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전술 핵무기 타격 폭격기(LRS-B) 임무에 방점을 두었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하기 시작하면서 인도-태평양 하와이와 괌에 배치한 B-52형 비스텔스 스트레스포트레스 전략 폭격기를 대체하는 것으로 비중이 옮겨지면서 개발 과정에서의 세부 설계가 여러 번 수정되어 시제기 제작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미국 공군의 소요 축소와 생산 단가 상승이다. 지난 10월 24일 The War Zone은 미국 공군이 초기에 노스럽 그러먼사에 100대 소요를 제기하였으나, 개발 과정에 미국 국방정책 변화에 따라 B-21형 라이다를 운영할 부대구조가 개편되면서 소요 대수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도하였다. 
통상 차세대 전력을 개발하는 항공 개발사는 시제기에 대한 시험평가가 통과되면 1∼2차 납품 대수 단가 생산(LRIP)을 거치어 최종 낙찰가격으로 소요군의 요구 대수를 순차적으로 생산하여 납품한다. 현재 노스럽 그러먼사는 미국 공군이 약속한 100대 소요를 지키지 못하면 1∼2차 LRIP 과정 이후 대량생산 단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이는 미국 공군의 예산 제한으로 이어져 추가 개발이 늦어지고 시제기에 대한 시험평가가 늦어진 이유가 되었고 생산 단가도 상승하였다. 미국 공군은 지난 1월 최초 예상한 B-21형 라이더 단가가 약 5억 5천만 불에서 7억 8천만 불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셋째. B-21형 라이더 임무를 병행할 다른 방안이 나타났다. 지난 3월 미국 공군은 F-35형 스텔스 전투기 라이트닝이 전술 핵무기를 탑재하는 ‘2가지 임무 수행(Dual Aircraft Capability: DAC)’ 역량을 인증하였으며 이로써 B-21형 라이다 임무가 F-35A형 라이트닝으로 분활되어 구매 대수에 영향을 주었다. 이는 호주 공군이 미국 공군 B-21형 라이다 구매를 검토하면서 호주 공군의 F-35A형 라이트닝 스텔스 전투기를 DAC형으로 개량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미국 공군 B-21형 라이다 구매 계획을 취소한 사례에서 증명되었다. 
또한, F-35형 라이트닝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실전에 배치되고 동맹국에 판매되는 상황에 미국 공군과 해군이 공동으로 차세대 공중우세(Next Generation Air Dominance: NGAD) 개발을 선언하면서 B-21형 라이더 임무가 F-35A형 라이트닝에 이어 제6세대 NGAD까지 분활하는 상황이 도래되었다. 미국 공군은 이에 따라 단가가 상승한 B-21형 라이더 소요를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에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미국 공군이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는 반접근 및 지역거부(A2/AD) 전략을 수행할 B-21형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라이더 개발에는 성공하였으나, 구매 대수, 단가 상승, 운영 개념 변화 등으로 작전 배치가 지체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반면, 중국 공군이 2016년에 기존 H-6형 전략 폭격기를 대체하면서 미국 공군의 B-21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 라이더와 경쟁하기 위해 H-20형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으나, 국영 시안 항공 개발사가 중국 공군의 ROC를 맞추지 못해 시제기조차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만일 시제기를 만들었어도 취약점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주하이 국제 에어쇼 등에 공개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지난 9월 27일, 10월 24일, 11월 2일 자 미국 The National Interest 기고문은 중국 공군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설계상, 기술적이고 엔지니어 차원의 결함, 작전운영상 문제점 대두 등을 갖고 있어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보도한 것이었다. 
미국 The National Interest 군사 전문기자인 피터 수치우(Peter Suciu)와 브란돈 웨채르트(Brandon J. Weichert)는 기고문을 통해 2022년 중국 관영 환구시보(還球時報: Global Times)가 자신있게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2022년 광저우 주하이 국제 에어쇼에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하였으나, 모두 불발되었다면서, 이유를 탑재 엔진 불량, 스텔스 효과 미흡, 기존 DF-21/26형 미사일과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 임무 중복성 등을 들면서 현재 추가 개발이 미정(suspense)인 상황이라고 평가하였다.
우선, 엔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스텔스기를 개발하는데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과제를 차대 엔진 개발 든다. 예를 들면, 미국 공군 B-1형 랜서는 제너럴 일렉트릭사 F101-GE -102형 터보팬 엔진, B-2형 스피리트는 제너날 일렉트릭사의 F118-GE-100 터보팬 엔진을 개발하면서 가능한 사례를 든다. 
하지만, 중국 공군의 경우 J-20형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독자형 엔진 개발이 늦어 러시아 세턴 AL-31FM2형 터보팬 엔진을 사용하였으나, 현재 선양(瀋陽) 항공 엔진 개발사의 독자형 WS-10/15형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이에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도 WS-10/15형 터보팬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에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공군의 J-20형 스텔스 전투기 조종사들이 러시아 세턴 AL-31FM2형 엔진을 선호한다며, 독자형 WS -10/15형 엔진을 탑재한 J-20형 스텔스 전투기는 거의 지상 대기 상태라는 분석을 하였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사실이면,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스텔스 효과이다. 중국 공군은 기존 H-6형 전략 폭격기를 H-6K까지 지속적인 개량을 하였으나, 비(非)스텔스 전략 폭격기라서 미국이 구축한 미사일 방어체계 또는 상대국 대공방어 체계에 취약하여 매우 제한된 전략적 공중 타격 역량을 보여 스텔스 효과를 갖춘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 개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공군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미국 공군 B-2형 스텔스 스피리트의 동체만 유사하게 역설계를 하였을 뿐, 실제 스텔스 효과를 생산하는 동체 설계, 전자파 흡수 재질, 스텔스 코팅 재료와 코팅 기술 등에서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미국 공군 스텔스기는 스텔스 효과 유지를 위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에어콘디션(Aircon)이 설치된 특별 격납고에 배치하고, 정기적으로 동체 코팅을 다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0일 미국 Foreign Military Studies Officer(FMSO)는 2021년 6월호 중국어판 군사 잡지 『現代兵器(Modern Weaponry)』가 미국 공군 B-2형 스피리트가 설계적 스텔스 효과를 생산하기 위해 동체 전면 35도, 후면 215도를 유지하였으나, 중국 H-20형 동체는 각기 다른 각도를 주었다며 과연 이러한 설계에 따라 B-2형 스피리트와 같은 스텔스 효과가 생산될 런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기존 DF-21D형과 DF-26형 중거리 핵탄두 순항 미사일과 중복성이다. 중국은 그동안 제1 도련과 제2 도련 이내 해역으로 진입하는 미국 해군 항모 타격단(CSG)과 괌과 하와이 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DF-21D형과 DF-26형 중거리 핵탄두 순항 미사일을 배치하였다.
하지만, The National Interest는 현재 알려진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작전 거리가 약 8,000마일, 탑재 탄두 중량이 최대 40t 제원이라며 중국군 지휘 부내에서 DF-21D형과 DF-26형 순항 미사일을 투입하여 A2/AD 전략을 구사하는 상황에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괌과 하와이 기지를 전술 핵 타격하는 임무가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지난 10월 24일과 11월 2일 The National Interest는 중국 지휘부가 미국 정보기관 평가를 인용해 미국 공군의 재래식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하는 B-2형 스피리트보다 스텔스 효과가 낮은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였다면서 심지어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작전 배치하여 대만해협 위기와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하려는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을 저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중국 공군이 미국 공군 F-35형 스텔스 전투기에 맞대응하여 J-20형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였듯이 중국 공군이 미국 공군 B-21형 라이더에 대응하여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허풍(bluff)을 떨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미국 공군과 중국 공군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작전 배치 지체를 두고 군사 전문가 간 이견이 다음과 같이 있다. 
우선, 미국이 국방 예산 제약으로 기존의 B-1/2/52형 전략 폭격기를 적절히 교체할 수 있는 B-21형 라이더 대수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중국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각 군, 국영 방위산업체, 대학 연구소와 민간 방위산업체들이 합심하여 시진핑 주석의 민군융합(MCF) 전략에 의해 연구개발 예산과 단가에 무관하게 양적으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군사 경쟁에서 최후 승자는 결국 양적 우세를 갖는 중국이라는 부정적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는 대부분 중국군 무기와 체계가 구소련과 러시아 모방형이라며, 최근에 중국이 미국산 무기, 장비, 체계를 모방하고 있으나, 이는 물량 공세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며, 전사(戰史) 교훈이 지적하듯이 중국은 여전히 2류급 무기, 장비와 체계를 갖추어 미국보다 한걸음 처진 열세한 군사력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입장도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 공군 B-21형 라이더와 중국 공군 H-20형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작전 배치가 지체되는 이유는 미국이 개발 완료에 따른 운영적 이유였다면, 중국은 여전히 설계적, 기술적, 기계적 문제에 얽매여 지체되는 대조를 보여, 상기 미국과 중국 공군의 차세대 전략 폭격기 작전 배치 지체 이유는 향후 미국과 중국 간 군사 경쟁에서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 연구위원과 
합참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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