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취임 이후에도 통화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화 녹음 파일을 3일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취임 후’란 제목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은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지인들 간 대화 중 명 씨와 김 전 의원이 나눈 부분을 발췌한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녹음 시점은 2022년 6월 중순이다. 민주당은 파일명에 부여된 날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날짜로 확정하지 않고 대략적인 시기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녹음 시점인 2022년 6월 중순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약 한 달 후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이 출마한 경남 의창 재보궐 선거(6월 1일) 이후의 시기다.
녹음에 따르면 명 씨는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과 여전히 통화하며 지내고 있고, 여전히 윤 대통령에게 신뢰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명 씨는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라며 윤 대통령과 나눴다는 대화 내용을 전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명 씨-윤 대통령 통화(녹음)로 중요한 부분은 다 나왔지 않냐”며 “(추가 녹음) 자료는 있다. 김건희 여사 육성 자료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라고 밝혔다. 또 추가 녹음 공개 여부는 정무적 판단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녹음을 입수한 게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며 “무슨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노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통화한 녹음 파일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고, 명 씨에게 ‘좋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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