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내온 특별기고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표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한국 어머니의 삶을 자신 어머니와 연결 짓고, 한국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마련한 백악관 축하 행사,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등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고 첫머리에서부터 “많은 한국 어머니들처럼 제 어머니도 우리 가족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삶을 주기 위해 희생하셨다”고 적으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이 2009년 작고한 모친 샤멀라 고팔란 여사의 삶과 부합한다고 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 내내 자신이 7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고팔란 여사 밑에서 넉넉지 않게 살아온 과거를 회상하면서 서민, 즉 중산층 보호를 주요 공약의 하나로 내걸었는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자신의 어머니를 한국의 어머니와 비슷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게 제가 재미 한인들의 용기와 꿋꿋함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존경하는 이유”라면서 미국 내 한인들이 슈퍼마켓이나 세탁소, 식당을 운영하면서 힘겹게 미국 사회에 정착해온 점을 거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지난 9월 17일 백악관에서 첫 한국 추석 기념행사가 열린 점도 얘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추석 축하 행사를 주최하고, 취임 후 매년 한국계 미국인의 날을 기념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것은 1903년 첫 한국계 이민자가 미국에 도착한 이래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의 역사에 기여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에서였다”고 적었다.
전·현직 백악관 한국계 직원의 주도로 열린 추석 행사에 해리스 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서면 축사에서 “추석은 가족의 중요성, 가을의 축복, 그리고 우리가 조상의 넓은 어깨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면서 “재미 한인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팝그룹 BTS의 지난 2022년 5월 31일 백악관 방문도 거론했다.
당시 BTS는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에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하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해리스 부통령도 만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두고 “우리는 BTS를 백악관에 초청했고, 그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포용을 역설했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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