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외교’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현지 기업가와 정부 관료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선물했다.
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5박 7일 간의 유럽 출장 일정에서 방문한 기업·정부에서 만난 인사들에게 채식주의자 책을 선물했다. 최초의 여성 아시아 작가로서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 작품을 김 지사의 아이디어였다.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년 전인가, (총장 시절) 아주대에서 채식주의자를 가지고 총장북클럽을 했다. 그때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직후였다”며 “총장북클럽을 하면 내가 책을 제공해준다. (채식주의자를 줄 때) 한글 말고 영어 번역본도 같이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채식주의자 책은 제가 출장 전날 사와서 나눠줬다. 한국 문학, K-문학, 한국의 소프트웨어를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ASM을 방문했을 때 CEO와 CFO에게 책을 주면서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분들이 꼭 책을 읽고 다음 번 한국 왔을 때 독후감을 내겠다고 하더라. 얼마나 자랑스럽나”라며 “책 선물에는 이런 뜻도 담겼다. 한국을 반도체 등 산업 강국으로만 알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에도 강한 나라다, 이렇게 뽐내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받는 분들이) 한글 버전이면 읽지 못했을 거라고 그러더라. 어딜 걷다 보니 서점에 한강 작가 책이 3권 전시돼 있었다”며 “간단한 기념품을 줬지만 책을 주니까 좋아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라고 했다.
앞서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의 한강 작가 작품 폐기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김동연 지사가 과거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채식주의자를 높게 평가하며 해당 작품의 폐기나 열람 제한을 반대한 사실이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6월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우리사회 관습과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은 대단히 건전하다고 생각한다”며 “(폐기나 열람 제한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시·군 조례에 따라서 하는 것은 맞지만, 이 부분은 표현의 자유와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일방적으로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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