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 집계 결과 KBS만 빼고 시청자수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균 녹취 등장 이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등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공영방송 KBS 시청자는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수도권 개인)에 의하면 KBS 시청자수는 9월 69만4000여명에서 10월 66만여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MBC는 64만8000여명에서 65만7000여명으로 늘었다. SBS도 같은 기간 52만5000여명에서 56만6000여명으로 증가했다. 20-49 시청자수로 좁혀 보면 KBS 시청자수는 10월 8만9000여명이었던 반면, MBC와 SBS는 각각 15만4000여명과 16만여명을 기록했다. MBC와 SBS에 비해 50대 이상 시청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종편4사도 모두 시청자수가 증가했다. TV조선은 19만7000여명에서 20만2000여명으로, JTBC는 17만여명에서 21만6000여명으로, 채널A는 18만1000여명에서 19만9000여명으로, MBN도 17만여명에서 17만9000여명으로 늘었다. 일명 명태균 음성 파일이 등장하며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비롯해 각종 국정농단 의혹이 쏟아지며 거실 앞에 모여드는 뉴스 시청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일하게 KBS만 시청자수가 줄었다.
이는 ‘용산방송’으로 비판받는 KBS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대다수 방송사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며 김건희 리스크 해소 등을 주문하고 있지만 KBS는 대통령 비판 보도를 축소‧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단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10월31일 메인뉴스를 보면 JTBC가 19건, MBC와 SBS가 11건, 채널A가 7건, TV조선과 MBN이 5건 관련 리포틀 배치한 반면 KBS는 3건으로 가장 적었다. 모든 방송사가 통화 내용을 톱으로 보도한 반면, KBS는 8번째 리포트로 배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1일 “윤석열 대통령 녹취 보도가 참사 수준”이라며 보도본부 수뇌부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KBS는 최순실 국정농단 대신 북한이나 외교안보 이슈를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당시엔 MBC도 유사한 보도 흐름을 보였으나 지금은 KBS만 고립된 양상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지지율이 낮을수록 KBS 시청자수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순히 시청자수 지표를 넘어 신뢰도나 영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1월 70만9000여명이던 KBS 메인뉴스 시청자수는 2월 66만8000여명으로 하락했는데, 당시 대통령과 녹화 대담에서 박장범 앵커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을 “조그만 파우치”로 말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시청자수는 6월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KBS 메인뉴스 시청자수는 1년 전인 2023년 10월 74만5000여명이었으나 박민 사장으로 교체된 그해 11월 65만7000여명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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