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일정을 쪼개 현지에서 활동하는 대학생·청년을 만나 이들의 도전을 격려했다. 네덜란드 3대 공대에 속하는 아인트호벤공대 한인 유학생을 만나 ‘브라운 백 미팅’을 즐기며 이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에 위치한 아인트호벤공과대학(Eindhoven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한인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경기도·화성시 관계자, 아인트호벤공대 한인 재학생 10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네덜란드 3대 공대(아인트호벤·델프트·트벤테 공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인트호벤공대에 재학 중으로 미래 반도체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유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들 눈이 초롱초롱한데 여러분들의 전공을 들으니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 같다. 자기개발과 자기성숙을 위해 힘쓰시라”고 격려했다.
그는 학생 개개인의 전공과 진로를 일일이 물은 뒤 “한국에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하게 누벼라. 여러분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도전하라”며 “그런 여러분들이 (꼭 한국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 있든 대한민국에 좋은 것”이라고 독려했다.
행사는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대화시간)으로 진행됐다. 브라운 백 미팅은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 시절 학생들과 소통한 방식이다.
김 지사는 학생들과 샌드위치, 콜라로 점심을 함께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공무원 시절 미국 미시간대에서 유학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역시 유학 경험이 있다고 말하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유학할 때 영어에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죽는 줄 알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처음에는 어려웠으나 햄버거 가게 종업원들이 다 내 영어 스승이었다”며 “몇 마디라도 더 할까 애를 썼고 자꾸 부딪쳤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하지 않느냐”고 조언했다.
끝으로 “여러분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인트호벤공대는 1956년 네덜란드 정부가 델프트 공대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한 공과기술대학이다. 이 대학은 정부와 필립스·DAF 등 유수 기업의 협력으로 세워져 민간기업과 교류가 활발하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으로 연구개발과 창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에 핵심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과 반도체 연구 시설 구축을 위해 향후 10년간 1억8000만 유로(1억9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플라즈마 물리학, 메카트로닉스, 광학, AI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관련 연구를 수행할 첨단 클린룸을 갖춰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전날인 29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연계돼 개최된 상품박람회 현장을 찾아 청년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추진하는 ‘경기청년 해외 취·창업 기회 확충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이었다.
김 지사는 청년들에게 “짜여진 틀이나 주위에서 권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며 “처음에는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찾아야 한다. 해외에 있는 동안에 많이 경험하고, 잘할 수 있을 테니까 씩씩하게 부딪히고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노르트브라반트(네덜란드)=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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