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취와 관련해 이틀째 침묵하는 이유가 뭘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답을 바로 못 하는 이유는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바로 못 내는 이유 중 하나는 (맥락이) 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리고 여사께서 어떤 정도까지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를 알아야 우리도 대응한다”며 “그런데 맥락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예컨대 그거는 별문제가 안 된다 했는데 녹취록이 또 나온다? 그러면 큰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 대표한테 전화가 온다면 일단 대통령과 여사께 전화하셔서 어떤 맥락이 있고 어디까지 이야기가 논의됐는지를 알아보시라고 하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를 들은 김 의원은 “대통령의 육성으로 들리는 그 소리 안에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들어갔다는 점이 굉장히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2시간인가 3시간 만에 나왔는데 그거 누가 믿냐?”며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말인 게 돼버렸으니까 신뢰도 지금 없고 권위도 너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별문제 아니’라는 식의 대통령실의 인식에 대해서 “안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게 왜 별 문제 아니냐. 엄청난 문제”라며 “일단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현실 인식이 가장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첨부하며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이준석 대표랑 각을 세우던 대통령실이 이준석 대표의 논리를 가져왔다는 건 그 논리가 맞다 하더라도 대단히 궁색해 보인다”며 “마음이 급해 보이는 게 너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통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당의 주장에 대해 “언제부터 우리가 대통령의 실수나 과오에 대해서 위법성 여부를 다투어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나라는 데 저는 큰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응에 대해선 “이게 위법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는 충분한 고민을 통해서 이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해야 되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느끼실 거고 여기에 대해서 여당이 어떤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