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킨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을 두고 대통령실은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고 하더니, 대통령비서실장은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치적, 법적,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대통령실은 “윤 (당시)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는 지난달 9일 대통령실이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을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했던 기존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어도 경선 이후에 통화 안 했다는 건 거짓말이었다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경선 이후에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와 교류하거나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이야기“라며 “거짓말이라고 등식화시키는 건 무리”라고 답변했다. 이에 윤 의원은 “초등학생들이 들어도 이해를…”이라고 말하자, 정 실장은 “분명히 기억에 의존해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윤 의원은 “공천 개입, 당무 개입이 기억에 남을 중요한 내용이 아니면 도대체 어느 정도 급이 되어야 기억에 남을 중요한 내용이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이 사건이 벌어지고 대통령실 대응이 전체적으로 국민께 진실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주저 없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의 육성 녹취 내용, 누가 봐도 명백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난 내용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후에 공천 개입, 선거 개입과 같은 불법행위를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일방적인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공천개입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입증되지 못하고 있는 일방적인 정치 주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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