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5라운드 광주전에서 반등의 서막을 쓴 인천유나이티드가 기세를 몰아 전북을 상대로 최하위 탈출에 나선다.
인천은 11월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전북과 파이널 라운드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지난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35라운드 광주전에서 전반에 터진 무고사의 결승 골로 1대 0 승리를 챙겼다.
최근 3연패에서 탈출이자 5경기 연속 무승(1승4패) 부진의 늪에서 이뤄낸 승리로 한 경기만에 팀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비록 리그 최하위 탈출은 못 했지만 8승 11무 16패 승점 35을 기록하며 11위 전북(9승 10무 16패 승점37)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쫓게 됐다.
만일 이번 전북전에서 승리를 하게 되면 인천이 11위로 올라서고 전북은 12위로 내려오게 된다. 축구팬들이 이번 경기를 가리켜 ‘단두대 매치’ 혹은 ‘멸망전’ 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인천은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K리그2로 강등된 적이 없는 유일한 시민구단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강등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에 극적으로 살아나 ‘생존왕’이라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에 창단 첫 강등이 확정되는 직전 단계까지 몰렸으나 광주전 승리로 숨통이 조금 트이면서 다시 한번 기적의 잔류 드라마가 소환되고 있다.
반면 상대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직전 대구와 난타전 끝에 3대 4로 패한 후 분위기가 꺾였다. 34·35라운드 대전과 제주에게도 잇따라 패하며 최근 3연패 중이다.
이번 시즌 인천과 전북은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이 역시 가장 기대하는 건 최전방 투톱 무고사와 제르소의 발끝이다. 무고사는 광주전 결승 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15골)로 올라섰다.
인천과 전북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면 다이렉트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는 만큼 사생결단의 총력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이번 경기는 절실한 양 팀 팬들의 응원전도 뜨거울 전망이다.
인천은 파이널 라운드 첫 원정경기인 이번 경기에 ‘비상원정대’가 나선다. 당초 구단은 40인승 전세버스 10대를 준비했으나 광주전 승리 이후 증차 요구가 잇따르면서 총 21대, 855명이 가게 됐다. 이 외에도 각자 개인 차량 등을 가지고 오는 팬들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가장 많은 원정 응원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한다. 시즌 중간에 부임하다 보니 어떻게 변화를 줄지 고민이 끊임없이 생긴다”라며 이번 전북전 승리를 다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