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200년 홍수 빈도로 설계한 물그릇 ‘원주천홍수조절댐’이 31일 지역건의 댐 중 처음 완공됐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준공식 현장에서 “기후위기에 홍수피해를 막고 여가·문화 등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와 원주시는 이날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촌리 일원에서 ‘원주천홍수조절댐 건설사업’ 준공행사를 갖았다.
원주천댐은 원주천 유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12년 ‘댐건설장기계획’에 홍수조절댐으로 반영돼 추진됐다. 원주천댐은 홍수조절댐이기 때문에 평상 시에는 댐에 물을 저장하지 않아 자연 하천 상태가 유지되며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 큰 비가 올 경우 일시적으로 이를 저류해 수량을 조절한다.
원주천댐은 2014년 타당성조사(F/S), 2016년 기본계획 고시, 2019년 착공 이후 약 5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번에 준공됐다. 국고 815억원 등 총사업비 906억원이 투입됐으며 높이 46.5m, 길이 210m로 총저수용량은 180만톤이다.
원주천 유역은 상류 지역의 경사가 급하고 하류 지역은 완만한 하천 특성이 있어 홍수 위험성이 높아 1998년, 2002년, 2006년 여름철에 하천범람 등으로 약 535억원의 재산피해와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원주천댐이 준공돼 환경부가 댐 하류에 건설 중인 학성 저류지와 연계해 앞으로 원주천은 200년 빈도의 홍수에도 안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댐 하류 공간에는 문화공연장, 체육공원 등이 들어서고, 원주시 서곡리 일원에는 수몰민의 재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이주단지(1개소, 10세대)가 연내 조성된다.
김 장관은 “국내 첫 지역건의 댐인 원주천댐 준공으로 그동안 홍수피해가 잦았던 원주천이 홍수에 보다 안전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라며, “댐의 홍수조절 효과를 비롯해 댐과 함께 조성된 여가·문화 시설들은 지역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에도 국민들이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물관리정책에 역량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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