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폭스바겐은 87년 역사상 독일에서 처음으로 공장 폐쇄로 노동 지도자들과 협상을 앞두고 수년 만에 가장 수익성이 낮은 분기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영업이익이 42% 급감한 28억 6천만 유로(3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또한 3.6%로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노조 대표들이 최소 3개의 공장 폐쇄와 수천 개의 일자리 감축에 저항하고 있는 독일에서 과감한 조치를 취한 폭스바겐 경영진의 사례를 뒷받침한다.
또한, 약 14만 명의 근로자 임금을 10% 삭감할 계획으로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주가는 올해 20% 하락해 독일 기준 다스 지수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삭감의 대부분이 이루어질 폭스바겐의 핵심 폭스바겐 브랜드는 올해 9월까지 2.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최고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는 컨퍼런스 콜에서 “폭스바겐은 과거에 정말 높은 마진을 기록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모든 신제품에 지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판매 부진과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이미 지난 7월과 9월에 수익 경고를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낮은 수익률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전기차 출시의 실패로 인해 턴어라운드 노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안틀리츠는 “폭스바겐 브랜드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0억 유로 이상의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내년 유럽연합에서 강화된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준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며 “폭스바겐이 다른 제조사와 통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포르쉐와 아우디의 성능 및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침해하고 있어, 폭스바겐 소유 브랜드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및 BMW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합작 투자의 영업이익이 20억 유로가 아닌 약 16억 유로로 올해 전망 범위의 하단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노동계 인사들과의 2차 구조조정 협상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실적을 보고했다. 노조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파업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저항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마이클 딘은 폭스바겐이 공장을 폐쇄함으로써 연간 25억 유로(유럽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한 대당 약 1900유로)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우디 사업부는 이미 내년 초 브뤼셀의 한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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