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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숲] 저어새·이동물새들의 대체 서식지 필요한 이유

인천일보 조회수  

▲ 만조 시 쉴 곳을 잃은 저어새들이 송도 공사장 펜스에서 아슬하게 쉬고 있는 모습. /사진=권인기

가을 하늘이 아주 파랗습니다. 가만히 파란 하늘과 맞닿은 찰랑거리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일렁이는 물결 속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기도,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지난 10월19일에는 저어새 생태학습관 앞뜰에서 ‘저어새야 안녕, 모두들 안녕’이라는 제목으로 시민들과 함께 저어새 환송 잔치를 열었습니다. 인천 남동유수지와 갯벌에 머물던 저어새들이 겨울을 나려 멀리 월동지로 이동하기 위해 떠나기 때문입니다. 올해 저어새의 마지막 잔치인 저어새 환송 잔치를 잘 끝냈지만, 저어새와 작별이 아쉬웠던지, 월동지로 떠나기 전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는 저어새들이 많이 모인다는 영광군에 다녀왔습니다.

영광군에 도착해 영광 갯벌로 향했습니다. 영광 갯벌에는 300마리가 넘는 저어새들과 도요물떼새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어새들과 도요물떼새들은 떠나기 전 든든하게 먹이를 찾아 먹고 있었습니다. 새들의 그 모습은 너무 경이롭고 멋졌습니다.

갯벌에 물이 점점 차오르는 동안 멀리 보이던 저어새들은 해안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머물 곳을 찾았습니다. 가까이 오는 저어새를 보면서 “물이 높은 날이니 조금만 기다리면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겠구나!”하며, 즐거운 기대를 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기다리던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우리는 지난밤 유난히 크고 가까웠던 보름달을 기억해 내었습니다.

물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밀물과 썰물은 지구 중심량과 달의 인력에 의해 생깁니다. 달 모양을 보면 바닷물의 조수 차를 알 수 있는데, 동그란 달이 보이는 보름과 달이 보이지 않는 망에는 조수의 차가 크고, 반달로 보이는 상현, 하현에는 조수의 차가 작습니다.

달이 커다랗게 보인다면 물이 가득 차는 만조 시에 물높이가 높고, 해안가 가까운 곳까지 물이 들어옵니다.

우리는 저어새가 날아간 방향을 따라, 대체 휴식지가 있는 장소를 가보았는데 습지는 이미 바닷물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그 많던 저어새는 어디로 갔을까요?

순식간에 빠르게 차오르는 바닷물을 보며, 순간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뉴스에서도 해안가 너울 특보를 내보내면서 국민에게 안전에 대한 알림도 있었습니다. 물새들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어새들과 도요새, 물떼새들은 갯벌 낮은 수심과 이어진 물가에서 먹이를 찾거나 쉼을 가집니다. 물이 아주 높으면 그 많던 저어새와 새들은 어디에서 머물까요?

“뭐 다른 곳에서 쉬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개발로 물새들은 쉴 곳이 점점 사라져 없어졌습니다. 우리가 살고 인천도 만조 때 갯벌을 찾아가면 쉴 곳이 사라져 갈 곳을 잃은 저어새들이 송도 공사장 펜스 위에서 아슬하게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편안하지 않은 모습으로 쉬는 저어새들을 보면, 우리도 저어새처럼 불편한 마음이 되어버립니다.

송도신도시, 배곧신도시, 영종신도시가 자리 잡기 전, 자연 속 습지가 사라진 지금, 우리는 저어새와 많은 물새가 쉴 수 있는 서식공간을 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인천시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힘이 필요합니다. 함께 저어새와 이동물새들의 안전한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 주세요.

▲ 김미은 저어새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 김미은 저어새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김미은 저어새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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