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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복판서 50m 높이로 분출한 ‘오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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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 시각)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목격된 하수 분출. 사진=안톤 게라셴코 엑스 캡처

28일(현지 시각)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목격된 하수 분출. 사진=안톤 게라셴코 엑스 캡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고층 빌딩만큼 높게 하수가 분출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단순 하수관 폭발 사고, 해커의 하수 시스템 공격, 전쟁 장기화로 인한 시설 유지 부실 등 여러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 코무나르카 지역에서 하수관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28일(현지 시각)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목격된 하수 분출. 사진=안톤 게라셴코 엑스 캡처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여러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됐다. 영상을 보면 갈색 하수는 근처 건물보다 높게 치솟았다. 약 53m까지 솟아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연계된 해커그룹 ‘블랙잭’이 모스크바 하수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 모스콜렉터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해커들은 모스크바 전역에 배치된 8만 7000개 센서를 끄고, 70여 개 서버를 파괴, 9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삭제했다.

실제 해커들의 공격으로 하수 처리 시스템이 곤란을 겪은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 역시 해커에 의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수관 노후화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있다. 모스크바 타임즈에 따르면 러시아 하수시설은 대부분 1960~1970년대 건설됐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3만 8600km 길이의 파이프를 교체해야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자금이 부족해 수리 작업조차 극히 일부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 국영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은 영국 뉴스위크에 “새로운 가스 파이프라인 구간 청소로 인한 것”이라며 “충분히 통제하에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전자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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