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오스트리아에서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선 중소기업을 응원했다. 해외 취·창업을 꿈꾸는 청년과의 만남에서도 이들의 도전을 격려했다. 해외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청년에게 경기도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이들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동연 지사는 유럽 출장 둘째날인 29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연계돼 개최된 상품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전날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서 ‘휴머노믹스,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데 이은 이날 방문은 전시에 참여한 기업과 해외 취·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독려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전시에서 경기지역 기업은 전체 약 300개 중 80개를 차지해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기업들은 경기도관을 통해 수백명의 바이어를 비롯해 참관객들과 만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 지사는 오전 전시회 참관 이후 네덜란드로 출국해야 하는 일정상 기업이 운영하는 부스를 3개 정도 선별해 둘러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장의 뜨거운 세일즈 열기 속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즉석에서 일정을 수정, 기업 부스를 20군데 이상 돌며 기업가들과 만났다.
김 지사는 상품의 특성과 경쟁력을 홍보하는 부스 관계자의 설명을 청취하며 제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현장에서 통역을 맡은 유학생과 기업인의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지만 이에 일일이 응했고 ‘좋은 성과를 내시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지사와 청년·기업인의 특별한 만남도 이뤄졌다. 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추진하는 ‘경기청년 해외 취·창업 기회 확충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이다. 이 사업은 19~39세 청년에게 해외기업과 연계한 현장 체험을 통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7개국 9개 도시(참여인원 100명)에서 올해 12개국 13개 도시(200명)로 확대됐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이 도시들 중 한 곳이다.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권역에서 취업하길 희망한다는 대학생 5명(졸업자 포함)은 김 지사와의 만남에서 현지 근무 체험의 기회를 얻어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며 견문을 넓히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주대학교를 졸업한 신예지(25)씨는 “김동연 지사께서 아주대 총장 재임 시절 파란학기제나 다양한 청년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덕분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서 “(재학 중에) 파란학기제 수혜를 많이 받았고 총장 북토크나 총장 빵이벤트 등에 참여했다. 경기청년갭이어도 지원했었다”고 말했다.
파란학기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영역이나 직종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수립할 수 있는 능동적인 학점 이수 제도로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됐다. 전공 공부에서 벗어나 실무를 이행하면서 학점 이수와 실무능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신씨는 “이 (경기도 해외 취·창업) 프로그램까지 오게 돼 지사님 만나뵈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고, 김 지사는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지난 번 샌프란시스코 출장에서 모르는 청년이 따라와 인사를 하며 아주대 졸업생인데 (재학 당시) ‘AFTER YOU(애프터유·취약계층 대학생에게 해외 어학연수나 문화체험 기회를 주는 아주대 프로그램)’와 파란학기제 참여를 계기로 조지아테크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더라”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청년은 ‘파란학기, 애프터유, 총장 북클럽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지금 다 어디에선가 뭘 하고 있지만 그때의 경험과 (김 지사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하더라”며 “가슴이 찡했다”고 했다.
그는 “아주대 뿐이겠냐. (지시가 돼서도) 경기 청년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이렇게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해외) 있는 동안에 많이 경험하고, 잘할 수 있을 테니까 씩씩하게 부딪히고 도전하라”며 응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전시회장 참관을 끝으로 오스트리아 출장 일정을 모두 마치고 네덜란드로 이동한다. 다음 날인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벨트호벤 ASML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투자 유치 세일즈에 나선다.
/오스트리아=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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