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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경제적 파장을 놓고 전문가들과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내 싱크탱크와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노믹스2.0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증시와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을 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편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력 등이 결합할 경우 새로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정책이 강도 높게 실행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8년 7.4%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노믹스가 없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2%라면 최대 9.4%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83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쫓아내고 세계 각국이 보복 관세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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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통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로 한 투자로 주식과 가상자산, 달러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채권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네드데이비드리서치가 설정한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9월 6일 이후 지난주까지 2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률(7.2%)을 3배 웃도는 수치다. 트럼프가 공식 지지를 선언했던 비트코인은 6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7만 1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존 아서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탈선할 만큼 채권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며 “트럼프가 성장을 촉진하고 주식시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설문에 따르면 350명의 응답자 중 38%는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앞으로 1년 동안 주식시장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 당선 시에는 13%만이 증시 상승을 전망했다.
경제 불확실성과 증시 흐름 사이의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잭슨홀이코노믹스의 창립자 래리 해서웨이는 “시장은 트럼프가 극단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거나 트럼프 정책의 모순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한 투자 자체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분석 사이트 ‘538’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8.1%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1.5%포인트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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