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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주우면서 모든 돈 기부한 유복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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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복동 할머니와 수원시 매교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혜진기자
▲ 유복동 할머니와 수원시 매교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혜진기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니까  돕고 싶어서 기부하는 거예요”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 거주하고 있는 유복단(73)씨는 29일 오전 매교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폐지를 주우면서 모은 돈 174만원을 기부했다.

유씨는 매일 오전 2시30분에 나가 오전 10시까지 모은 폐지를 팔아 하루에 2000∼3000원 가량을 번다. 그는 그렇게 꼬박 모은 돈 72만4000원과 자신이 평소에 모아뒀던 돈을 합쳐 이날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유씨가 들고 온 커다란 담금주병 안에는 천원, 만원짜리 지폐와 동전이 수두룩 담겼다. 병 안에는 돈뿐만 아니라 쪽지도 함께 있었는데, 쪽지에는 ‘2025년 모으는 돈은 1월 부터 11월까지는 김장철에 동사무소 기부 학교 동사무소 한날같이 기부하기 감사’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씨는 어렵게 모은 돈 124만원은 ‘수원새벽빛 장애인 야학 살리기’에, 추가로 50만원은 10여년 간 그에게 배움을 가르쳐 준 수원제일평생학교에 기부했다.

유씨는 2020년부터 20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매년 조금씩 기부금을 늘려 온 유씨는 지난해에 50만원을 기부했다. 

14년 전 대전에서 수원으로 터전을 옮긴 유씨는 식당 등에서 일당 5만원을 받아 가면서 성실히 일했다. 유씨는 “남들보다 1시간 일찍 가고 퇴근 시간은 정해두지 않고 일하면서 평생을 살아왔다”며 “이 정도 나이가 되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어 기부도 하게 됐다”고 했다. 

유씨는 자신이 다닌 야학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어려웠던 가정 환경 탓에 초등학교 2학년까지 밖에 다니지 못한 유씨는 61세에 수원제일평생학교 학생이 됐다. 그는 야학에서 한글을 깨쳤고 영어와 산수 등 다른 과목들도 배웠다. 학교에 다니는 10년 동안 개근상도 놓치지 않았다.

유씨는 “학교에서 5급 한문자격증도 땄고 영어와 산수도 배웠다”며 “공부를 제대로 못해 무시당하고 어려움을 겪은 적도 많았던 탓에 야학에 다녔던 시간이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유씨는 “힘들게 돈은 모았지만 이렇게 기부하는 것이 너무 좋다”며 “서로 사랑하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김혜진기자 lwg11@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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