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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에 ‘소극적 구직자’만 증가세… 우려 나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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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유예‧예정 포함) 2,93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10명 중 6명이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유예‧예정 포함) 2,93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10명 중 6명이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들어 15세 이상 고용률이 매월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 고용률은 조금씩 하락하는 모양새다. 최근엔 청년층 중에 적극적인 취업을 망설이며 취업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한경협 “조사대상 10명 중 6명 구직기대 낮아”… 2분기 청년 ‘쉬었음’ 인구는 41만명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 고용률이 45.8%로 전년대비 0.7%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이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했던 2022~2023년에 비해 고용 증가 속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유예‧예정 포함) 2,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이들 10명 중 6명(60.5%)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극적 구직자는 구직활동에 대한 응답 중 △의례적 구직(30.9%) △거의 안 함(23.8%) △쉬고 있음(5.8%)을 합한 수치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6.7%)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8.1%)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4.0%) △적합한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0.1%) 순의 응답이 나타났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5~29세 청년 인구의 5%에 해당하는 40만8,000명이 통학‧취업준비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한 일 없이 ‘쉬었음’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 인구의 감소로 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만 증가한 것이다.

또한 청년 ‘쉬었음’ 인구의 74.1%(30만3,000명)는 구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3.4%(5만5,000명)는 직장을 원하지만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최근 고용시장에 닥친 문제는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 부족에 따른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구인난으로 인한 노동시장 미스매치로 요약된다. / 뉴시스
최근 고용시장에 닥친 문제는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 부족에 따른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구인난으로 인한 노동시장 미스매치로 요약된다. / 뉴시스

◇ 청년의 ‘취업난’, 중소기업의 ‘구인난’… “미스매치 해결해야”

청년층의 소극적 구직활동이나 ‘쉬었음’ 인구 증가 현상은 고용시장에 닥친 문제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학력이 상향 평준화된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 부족에 따른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구인난’으로 인한 노동시장 미스매치로 요약되곤 한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조사분석팀은 보고서를 통해 “고학력 계층은 고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 대기업‧공기업 등 1차 노동시장으로의 진입과 안착을 선호하기 때문에 원하는 일자리로 안착하지 못할 경우, 지속적인 일자리 이탈‧이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키면서 다양한 문제점들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경협 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 ‘일자리 부족(50.8%)’과 관련된 응답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세부적으로는 △신입 채용 기회 감소(27.5%)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3.3%)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5.9%) 순으로 꼽았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은 평균 6.3회 입사 지원했는데, 이 중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4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이 평균 22.2%에 그쳤다. 이는 작년 서류전형 합격률(28.3%)보다 6.1%p 낮은 수준이다.

대학생 10명 중 4명(36.5%)은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같은 응답이 30.3%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6.2%p 높은 수준이다.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은 3.2%로 지난해(3.6%)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 과제로는 △기업 고용 여건 개선(26.4%) △진로지도 강화 및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1.9%)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8.2%)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청년 ‘쉬었음’ 인구는 근로시간‧보수 등 근로조건이 불만족스러워 일자리를 그만둔 비중이 높고,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동시장 유입을 촉진할 필요가 있으며, 24세 이하 청년의 경우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 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훈련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최근 청년 ‘쉬었음’ 인구 증가 특징과 구직 의사
2024. 09. 03. 한국고용정보원
수도권 지역 청년층의 일자리 이행 분석
2024. 03. 25. 한국고용정보원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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