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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를 지원하기 전장에 투입되는 북한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을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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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방부 “북한군 최전선 투입시 우크라군, 미군 제공 무기 무제한 사용”
미 국무부 “북한군, 러 쿠르스크 전선서 우크라군과 전투 또는 군사작전 지원 우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군이 최전선으로 이동하는 것을 본다면 그들은 전쟁의 공동 교전국”이라고 이같이 경고하고, “이는 북한이 해야 할 계산”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공격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제한 없이 사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경무장한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군인 총 1만명 정도를 파견했으며, (그들이)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가까이서 러시아 병력을 증원할 것이라 믿는다”며 “그(북한군)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이 병사들을 전투에 투입하거나,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전투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이들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을 상대로 한 전투 또는 군사작전 지원에 사용하려고 한다는 점을 갈수록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파병 문제는 오는 30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에서 진행되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31일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에서 주요 문제로 논의된다고 밀러 대변인과 싱 부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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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통령, 북한군 파병 “매우 위험”
나토 사무총장 “북한군, 쿠르스크 배치…푸틴, 외국 지원 없이 우크라 공격 지속 못해 절박”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뉴캐슬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묻자 “위험하다.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 문제에 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뒤 “북한 병력(troop)이 러시아에 이송됐으며 북한군 부대들(units)이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군 파병이 △ 러시아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관여의 중대 확대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또 다른 위반 △ 러시아 전쟁의 위험한 확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군의 쿠르스크 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푸틴의 전쟁에서 60만명이 넘는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 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의 공격을 지속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이 이미 수백만 발의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해 유럽 한복판에서의 주요 분쟁에 기름을 부어 세계 평화와 안보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그 대가로 푸틴이 북한에 군사 기술과 국제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다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의 이번 브뤼셀 방문은 지난 21일 뤼터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 파견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대표단은 나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
AC) 회의에서 북한군의 쿠르스크 배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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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군 “북한군 3000여명, 현장서 훈련, 조직화 시작”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가 운영하는 국가저항센터(NRC)는 이날 홈페이지에 “북한에서 온 3000명 넘는 용병이 현장에서 조직화를 시작했다”며 “김정은 정권의 군인들은 여러 훈련장에서 훈련받고 있으며 주로 밤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산주의 국가 대사관 직원들이 용병들 통역과 참관을 위해 함께 훈련장에 도착했다”며 이들이 언제 전투에 투입될지, 훈련을 얼마나 더 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군인들 위치는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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