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시어머니를 돌보는 게 당연한가요?”
한 주부의 고민에 쏟아진 누리꾼들의 반응
최근 한 전업주부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기업에 다니며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왔으나, 건강 악화와 자녀 돌봄 필요성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한 40대 중반의 여성이다.
결심하기까지 남편과 1년이 넘는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는데, 시댁의 요구가 점점 커지며 시어머니의 돌봄 역할까지 맡게 된 것이다.
“우리 가족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시댁까지 돌봐야 하나요?”
이 여성은 회사를 그만둔 후 건강을 회복하며 아이와 남편을 돌보는 전업주부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편과 시댁에서 시어머니의 병원 동행, 이동 픽업, 식사 준비 등 추가적인 돌봄을 요청했고, 이 부담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고민은 깊어졌다.
그는 “우리 집만 챙기는 것도 벅찬데 왜 시어머니 돌봄까지 내가 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남편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도와드리는 게 맞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한 달에 4~5번 정도면 그렇게 자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는 당초 남편과 상의할 때 시어머니 돌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 가족만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녀는 “건강을 이유로 퇴사한 내게 시어머니 돌봄까지 당연하게 요구하는 상황이 불쾌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시댁의 돌봄까지 전업주부에게 기대하는 것은 과하다”
이 글이 올라온 후 수백 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상황에 크게 공감했다. “전업주부라고 해서 시댁까지 돌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가정 내에서만 전업주부지, 시댁까지 챙겨야 할 의무는 없다. 만약 남편이 월급 타서 처갓댁을 챙겨드린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시가를 도맡아야 한다는 것은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몸이 아파 일을 그만둔 사람에게 매달 시어머니 돌봄을 요구하는 건 가혹하다”며, 그녀의 선택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 년에 4~5번이라면 모를까, 매달 4~5번이라면 거의 매주 시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셈인데, 가뜩이나 아파 퇴사한 상황에서 오히려 일이 더 늘어난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심지어 몇몇 누리꾼들은 그녀에게 다시 직장에 복귀할 것을 권했다. “남편과 시가가 그녀의 퇴사를 반대하지 않은 이유가 이런 요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차라리 다시 일을 시작해 자립하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이에 글쓴이 역시 “그럴 거면 차라리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심정을 내비쳤다.
“시어머니가 전업주부셨다면, 내 고충도 이해하지 않을까요?”
특히 몇몇 누리꾼은 글쓴이의 시어머니 역시 전업주부였던 점을 언급하며, 그녀의 입장을 더욱 이해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시어머니 역시 전업주부였으니 전업의 고충을 아실 텐데, 왜 며느리에게 이런 요구를 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댓글에서는 “전업주부라고 해서 가족의 모든 돌봄을 책임지는 역할을 당연하게 요구받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으며, 이런 관점이 오히려 가정의 평화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계기로 가정 내 역할 분담과 시댁과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대가 변하며 전업주부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지만, 시댁에서 여전히 전통적인 가족 개념을 고수할 경우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
한편, 소수 의견으로는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돌봄은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다수의 댓글은 “전업주부가 시댁 돌봄까지 떠맡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