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조국혁신당(혁신당)이 ‘10‧16 재보궐 선거’에서 치러진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패배한 후, 조국 대표의 리더십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조 대표의 ‘월세살이’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에 2개 지역을 모두 내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대표는 다시 ‘쇄빙선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대회를 연 데 이어 조만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내용도 공개할 계획이다. 재보선 패배 이후 타격을 입은 조 대표가 ‘쇄빙선 카드’를 통해 다시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 ‘취임 100일’ 맞은 조국… ‘대통령 탄핵 운동’ 본격화
28일 조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담대한 소수’를 강조했다. 국회의원 의석수가 12석에 불과하지만, 16만명의 혁신당 당원과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을 종식하고, 그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조 대표가 그간 언급해 왔던 ‘쇄빙선’과 맞닿아 있다. 쇄빙선은 당의 조직력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조 대표는 이를 자처해 왔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이러한 ‘쇄빙선’ 역할을 본격화했다. 혁신당은 지난 24일 원내정당 최초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해체‧윤 대통령 탄핵 선언 대회’를 열었다. 혁신당 측은 3,000명의 인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 대표는 “이제 ‘오동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3,000명이 서초동에 왔다는 것이 오동잎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 집회가 공식적으로 2016년 10월 29일에 열렸다”며 “2016년 10월 29일과 2024년 10월 26일을 연결시켜 보면 된다. (탄핵) 흐름을 잡아나가는 역할을 저희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해 진보‧중도층을 넘어 일부 보수층과의 연합도 필요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야당 외에도 보수 진영 내에서도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을 부끄러워하는 세력까지 포괄되는 다수파 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만간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초안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결정적 시기가 오면 그 안을 완벽하게 만들 것이다. 초안이라도 조만간 공개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윤석열 정권 종식 방안’에 대해선 탄핵뿐만 아니라 퇴진‧하야‧개헌 등의 방식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외에도 재보선 이후 자당의 상황, 민주당과의 관계 등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재보선 이후 혁신당의 입지가 옅어졌다는 평가’에 대해 “재보선 이전에도 저희는 입지가 약했다”면서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현재 민주당의 노선을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라고 표현하며 “저희는 좀 다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께서 본인을 얘기하면서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말했다. 그게 민주당의 정책 향후 방향을 이미 예고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당연히 실용을 중시하지만 혁신당의 종부세 정책, 금투세, 연금 문제, 노동 정책 등을 보면 혁신당은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 정당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정당을 달리하는 것이고 그 점에서 비전과 정책이 다르므로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목표 지지율에 대해선 “(내년 초까지) 당의 조직 정비가 끝난 뒤, 15%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