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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특별감찰관 임명’ 내홍 심화…계파 갈등 확산

투데이신문 조회수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21알 면담에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해소를 위한 협조 등 세 가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특별감찰관’이라는 새로운 방안을 꺼내들며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 특검법은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여전히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어, 한 대표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특검보다 완화된 수준인 특별감찰관 도입을 제안함으로써 용산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등을 관리·감찰하는 제도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해당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조기에 해소하고 여당이 도덕적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 조건 없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은 원내 협상 전략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3알 확대당직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 대표는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 내내 특별감찰관을 추진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그런 표리부동을 대단히 비판해 왔다”며 “우리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고 문재인 정권보다 훨씬 나은 정치세력이기에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별감찰관을 하기 싫고 민주당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기 싫어서 서로 방치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지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와 연계해서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혁신과 변화의 이름으로 우리 편에게 가해지는 공격 정도가 금도를 넘어갈 때는 그 또한 우리 편에게 상당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자해적 행위로 보수 진영의 공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진출처=뉴시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진출처=뉴시스]

당의 운명 가를 의총…‘위험한 게임’

친한·친윤계가 표 대결로 사안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측이 특별감찰관 추천 여부를 두고 표결을 강행할 경우, 결과와 상관없이 내부 갈등이 격화돼 당의 분열과 공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표결해서는 안된다”며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는 하나의 정책 사안이다. 정책 사안을 의총에서 표결 한 적이 거의 없다”고 추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윤 의원은 “만약에 표결을 하게 된다면 서로 분열의 시초가 된다”며 “결국은 공멸로 가는 단초를 제공하니까 (표결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의총이 열린다면 공개 의총을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떠나가지만, 당과 당원들은 남아서 보수의 전통을 지키고 역사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 사설들은 특검까지 받으라고 아우성인데, 특별감찰관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사적 충성이 공적 의무감을 덮어버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개 의총과 토론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극단적 표결을 피하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협력해 중재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의원도 “의총을 통해서 서로 의견 개진하고 거기서 통합을 이끌어내는 게 당의 리더십”이라며 “(표결은) 양자 도움이 결코 될 수가 없어서 표결 아닌 다른 방법으로 풀자고 제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극적 합의를 도출해 내홍을 봉합할 수 있을지, 아니면 표결로 인해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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