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기독교 동성혼 반대 시위, 국민일보는 1면 경향신문은 “개탄스럽다” 사설

미디어오늘 조회수  

▲28일 국민일보 1면.
▲28일 국민일보 1면.

국내 대형교회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개신교단체가 지난 27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및 동성혼 허용 반대를 주장했다.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와 서울광장,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기준 주최 측 추산 110만 명(온라인 포함 200만 명), 경찰 추산 23만 명이 집회에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일보는 1면 상단에 「건강한 가족, 거룩한 나라…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제목의 사진 기사를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종교개혁기념주일인 27일 반성경적인 동성혼·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해 전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를 열고 ‘건강한 가족, 거룩한 나라’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오후 서울광장과 세종대로에서 진행된 연합예배 및 기도회 참석자들이 광장과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8일 국민일보 33면.
▲28일 국민일보 33면.

이어지는 33면(종교면)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발언을 담았다. 박애린(17)양은 “이미 학교에서는 젠더이데올로기를 가르치고 주변 친구들은 이를 당당히 받아들이고 동성커플 학생들이 당당히 커밍아웃하는 분위기”라며 “성경은 분명히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셨다. 크리스천으로서 이 성경 말씀대로 살고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창조 질서를 부정하는 성오염과 생명 경시로 가정과 다음세대가 위협받는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1000만 기독교인은 대한민국이 생명의 나라, 자유의 나라, 창조의 나라, 기적의 나라가 되도록 섬기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참석자들은) 이어 정부를 향해서는 동성결합을 사실혼 관계와 같게 취급하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위법한 자격관리 업무처리 지침을 즉각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법조계에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을 허용하거나 동성결합 합법화의 길을 여는 판결을 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또 입법기관인 국회에는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금법 등 악업을 제정하지 말 것, 교육부에는 동성애 조장과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초중등 교과서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기독교의 동성혼 반대 집회를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성소수자 혐오·차별’ 대규모 도심 광장 집회, 개탄스럽다」 사설에서 “이들은 ‘동성결혼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 행사를 ‘예배’ ‘기도회’라고 했지만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집회에 가까웠다”며 “누구나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있다. 그런 점에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의사 표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광장에서 집단으로 표출한 의견은 약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결코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28일 경향신문 사설.
▲28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이어 “차별금지법이 ‘성병 에이즈를 확산시킨다’거나 성소수자를 특권화해 ‘다수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한다’ ‘종교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라며 “차별과 혐오는 소수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사안이다. 인류는 1948년 세계인권선언 이후 누구나 차별 없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최소한의 합의를 이뤘다. 그런 점에서 어떤 사람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이 광장에서 표출되는 모습은 문명사회 기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축사를 보낸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낮은 자를 섬기는’ 기독교 정신, ‘약자와의 동행’을 얘기하면서도 이날 모인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에게 ‘낮은 자’ ‘약자’는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동성혼 합법화나 차별금지법 제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을 쏟을, 유일하게 유의미한 정치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은 개신교계 눈치를 보느라 갈수록 입장이 후퇴하고 있다”며 “마지막 보루인 국가인권위원회마저 극우 개신교도가 접수한 뒤 차별금지법 반대 의견을 내는 판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집회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퇴행을 보여줬다. 기독교인의 생각이 모두 같진 않을 것이다. 기독교가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불평등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킨더 모건(KMI.N), 4분기 수익 예상치 하회
  •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분기 영업적자 지속 전망, 블랙핑크 컴백 수익 기여 전망
  • '헌법 전문가' 이인호 중앙대 로스쿨교수 “윤 대통령 계엄, 내란죄로 볼 수 없다”
  • 한 사람 1년에 쌀 56kg도 안 먹는다… 양곡 소비량 감소 44년째
  • [연재] 한강하구 이야기(19)
  • SK스토아·동행복권, 과징금 20억 ‘철퇴’

[뉴스] 공감 뉴스

  • 계급 정해 '다단계' 운영…텔레그램서 234명 성착취한 '목사방'
  • 디알호튼(DHI) 분기 실적 견조, 봄 시즌 도래하며 수요 회복 기대
  • 지금 "70대 노인 부자들"이 집들을 전부 팔고 있는 이유
  • "8천만 원짜리 술상"을 공개한 일반인..
  • 올해 한국경제에 ‘저성장 쇼크’ 덮치나
  • 온라인 쇼핑 쏠림 가속화...온라인 매출 비중 50% 넘어 역대 최고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사이버트럭 망하나” 테슬라, 무서움에 떨다 할인 들어간다
  • “임산부 운전자를 위한 특급 정책” 서울 강북구, 파격 무료 대여 서비스 시작
  • “설 연휴, 지하철 막차 새벽 2시” 서울시, 고속버스에 이어 지하철도 연장
  • “1억 8천 만원 차에 요강 두는 연예인 부부?” 유진·기태영의 모델 X 플래드에 무슨 일이
  • “현대보다 6배 더 팔렸다!” 잘나가는 르노, 올해 신차 계획은?
  • “벤츠 왜 이러냐” 642억원 과징금에 탈탈 털리게 생겼다!
  • “포르쉐보다 이쁜데?” 디자인으로 독일차 압도하는 이 차
  • “넥쏘 후속작 대박 예감” 정부까지 나서서 도와준다, 이젠 수소차 필수?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캠프 초청될 수도" 고우석, 이미 美 출국... LG와 함께 훈련한 뒤 팀 합류한다

    스포츠 

  • 2
    을사년 설도 엔씨와 함께...풍성한 신규 콘텐츠 '눈길'

    차·테크 

  • 3
    직물의 정원

    연예 

  • 4
    "708억 들여서 새로운 선수 데려오지 말고 제발 이 선수 다시 데려와!"…바르사 상대로 어시 1개 적립, LB 활약에 맨유팬들 호소

    스포츠 

  • 5
    사이드암이 ABS에 불리해? 85년생 베테랑, ERA 4.81→2.49 회춘…비결은 "여기에 던질 줄 아니까"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킨더 모건(KMI.N), 4분기 수익 예상치 하회
  •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분기 영업적자 지속 전망, 블랙핑크 컴백 수익 기여 전망
  • '헌법 전문가' 이인호 중앙대 로스쿨교수 “윤 대통령 계엄, 내란죄로 볼 수 없다”
  • 한 사람 1년에 쌀 56kg도 안 먹는다… 양곡 소비량 감소 44년째
  • [연재] 한강하구 이야기(19)
  • SK스토아·동행복권, 과징금 20억 ‘철퇴’

지금 뜨는 뉴스

  • 1
    '하윤기 16득점' KT, 삼성 제압하며 4연패 탈출…우리은행은 김단비 '26득점 17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KB스타즈 제압

    스포츠 

  • 2
    "투표인단에게 묻고 싶다" 치퍼 존스, GG 10회+400홈런+1300타점 '외야 수비의 달인' HOF 탈락에 분노

    스포츠 

  • 3
    용산구, 용산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명절음식 키트 제작

    여행맛집 

  • 4
    인스타 CEO가 직접 밝힌 피드 비율 변경 이유

    연예 

  • 5
    '김다예♥' 박수홍 "힘든 시기 지난 뒤 맞이한 결혼 2주년…재이는 선물"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계급 정해 '다단계' 운영…텔레그램서 234명 성착취한 '목사방'
  • 디알호튼(DHI) 분기 실적 견조, 봄 시즌 도래하며 수요 회복 기대
  • 지금 "70대 노인 부자들"이 집들을 전부 팔고 있는 이유
  • "8천만 원짜리 술상"을 공개한 일반인..
  • 올해 한국경제에 ‘저성장 쇼크’ 덮치나
  • 온라인 쇼핑 쏠림 가속화...온라인 매출 비중 50% 넘어 역대 최고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사이버트럭 망하나” 테슬라, 무서움에 떨다 할인 들어간다
  • “임산부 운전자를 위한 특급 정책” 서울 강북구, 파격 무료 대여 서비스 시작
  • “설 연휴, 지하철 막차 새벽 2시” 서울시, 고속버스에 이어 지하철도 연장
  • “1억 8천 만원 차에 요강 두는 연예인 부부?” 유진·기태영의 모델 X 플래드에 무슨 일이
  • “현대보다 6배 더 팔렸다!” 잘나가는 르노, 올해 신차 계획은?
  • “벤츠 왜 이러냐” 642억원 과징금에 탈탈 털리게 생겼다!
  • “포르쉐보다 이쁜데?” 디자인으로 독일차 압도하는 이 차
  • “넥쏘 후속작 대박 예감” 정부까지 나서서 도와준다, 이젠 수소차 필수?

추천 뉴스

  • 1
    "캠프 초청될 수도" 고우석, 이미 美 출국... LG와 함께 훈련한 뒤 팀 합류한다

    스포츠 

  • 2
    을사년 설도 엔씨와 함께...풍성한 신규 콘텐츠 '눈길'

    차·테크 

  • 3
    직물의 정원

    연예 

  • 4
    "708억 들여서 새로운 선수 데려오지 말고 제발 이 선수 다시 데려와!"…바르사 상대로 어시 1개 적립, LB 활약에 맨유팬들 호소

    스포츠 

  • 5
    사이드암이 ABS에 불리해? 85년생 베테랑, ERA 4.81→2.49 회춘…비결은 "여기에 던질 줄 아니까"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하윤기 16득점' KT, 삼성 제압하며 4연패 탈출…우리은행은 김단비 '26득점 17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KB스타즈 제압

    스포츠 

  • 2
    "투표인단에게 묻고 싶다" 치퍼 존스, GG 10회+400홈런+1300타점 '외야 수비의 달인' HOF 탈락에 분노

    스포츠 

  • 3
    용산구, 용산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명절음식 키트 제작

    여행맛집 

  • 4
    인스타 CEO가 직접 밝힌 피드 비율 변경 이유

    연예 

  • 5
    '김다예♥' 박수홍 "힘든 시기 지난 뒤 맞이한 결혼 2주년…재이는 선물"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