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발언 입틀막 이덕수 의장, 학폭 부모 이영경 사퇴하라.”
28일 오전 8시쯤 성남시의회 솔숲마당 앞. 최근 성남시 분당 한 초등생 집단 학폭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에서 진행됐던 근조화환 시위에 이어 이곳에서 2번째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시의회 앞에 진열된 근조화환 50여개에는 지난번 시위와 달리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인 이영경 성남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가 주를 이뤘다.
또 일부 근조화환에는 더불어민주당 성혜련 성남시의원이 지난 23일 본회의에서 신청한 학폭 관련 5분 자유발언을 제한한 국민의힘 이덕수 성남시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근조화환 문구를 들여다 보던 분당지역 학부모 50대 이재선씨는 “자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부모로서 사죄해야 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 의원이) 시의원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방패 삼으려 한다면 자녀가 무엇을 보고 배우고, 시민들이 그걸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과 24일 이 의원과 이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한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2차 가해 등으로 피해자 고통을 악화시키고 시민 공분을 증폭시키며 성남시 명예를 실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24일 (이 의원이) 피해자 아파트 우편함에 편지를 두고 갔다. 피해 학생은 겨우 안정을 찾고 있는데 아파트 동호수 등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피해 학생 가족 측 불안감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남시 최대 쟁점인 학폭과 관련해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한 이 의장에 대한 시민 분노 또한 터져나오고 있다”며 “안광림 부의장은 이 의장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보고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도 논평을 내고 “학폭 가해자 학부모가 시의원이란 이유로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피해자에게 불합리한 조치가 이뤄졌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이후에도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글·사진 김규식·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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