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가 4개월째 파행하자 단단히 화가 난 시민들이 28일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인천일보 10월25일자 “민생 명복을 빈다”…시민단체, 양주시의회 파행 ‘근조화환’ 설치」
이날 오전 10시 ‘28만 시민들과 함께하는 양주의 소리’가 의회 앞에서 장기파행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명덕 양주의 소리 대표는 “양주시의회 여야 의원 모두는 4개월째 서로 정쟁과 다툼으로 의회를 파행하고 있다. 심지어 소임과 책무를 저버리고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다가 행정업무까지 의회정치 영역에 끌어들이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면서 “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시민과 미래세대 안전을 위협하는 시의원들의 행동에 시민들과 함께 연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천명했다.
유 대표는 “양주시민을 위해 소임과 책임을 다하지 않고 행사장만 다니며 대우받는 시의원들은 맷돌이나 갈아라”라며 “30만 신도시를 앞두고 양주시에 저해가 되는 시의원들은 전원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해라. 지난 7월부터 일하지 않고도 받은 수당 1억여 원은 양주시자원봉사센터에 기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야 정당에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전달했다. 지역구 5선인 정성호 국회의원(민주당)이 의회 파행에 계속해서 침묵한다면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주시의회 파행 정상화 촉구를 위한 시민사회 연대모임도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서명부는 오는 31일 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1인 시위도 나설 방침이다.
시민단체 연대모임은 “서로의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조율해 가며 합의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인데 양주시의회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시민단체들이 모여 정상화 촉구를 중재했지만, 시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장이나 다니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파행이 계속되면 모든 피해는 시민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고 한탄했다.
앞서 지난 14일 양주 YMCA 의정기자단 등 시민단체가 의회 정상화를 촉구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근조화환 시위에 나섰다.
현재 의회 앞에 배달된 근조화환은 15개다. 근조화환에는 ‘양주 민생의 명복을 빈다’ ‘양주시의회 파행 전국 망신’ ‘개싸움이나 하는 시의회’ ‘시민이 무섭지 않은가?’ ‘의원들은 전원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심지어 시의원 8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양주시를 죽였다’라는 표현까지 썼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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