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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칼럼> 헤즈볼라 약화와 예상되는 이란의 전략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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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약화와 예상되는 이란의 전략 변화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김형석
1. 서론
2024년 9월 27일, 이스라엘이 감행한 하산 나스랄라(Hassan Nasrallah) 제거 작전과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Hezbollah)의 충돌은 역내 세력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스랄라 제거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은 10월 1일 ‘진실의 약속 2(Operation True Promise 2)작전’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진격과 함께 10월 26일 ‘참회의 날들(Operation Days of Repentance) 작전’으로 이란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 이 자료는 이러한 연쇄적 군사 충돌 속에서 헤즈볼라의 약화가 이란의 중동 전략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지역 안보 동향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본 분석은 이스라엘의 정밀 군사 작전과 그 전략적 함의, 이란의 대응 전략 변화와 미사일 공격의 의미, 그리고 예멘 후티(Houthi) 반군을 포함한 이란의 대리 세력들의 역할 변화 등 핵심 요소들에 주목한다. 또한, 최근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Supreme National Security Council)에서 주도하고 있는 ‘저항 세력 동맹’ 구축 움직임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은 중동의 안보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으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본 자료는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분석하고,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이스라엘의 전투 확대와 헤즈볼라의 약화
이스라엘 국방군(Israel Defense Forces, IDF)은 레바논 남부에서의 군사 작전을 더욱 확대하며 체계적인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 IDF는 제91사단, 제98사단, 제146사단을 주축으로 한 지상작전과 200개 이상의 헤즈볼라 표적에 대한 공습을 병행하는 등 입체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IDF는 현재까지의 작전으로 헤즈볼라 전투원들의 매복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고 위협적인 코넷(Kornet)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고 있다. 제91사단은 아이타룬(Aitaroun) 지역 라드완(Radwan) 특수부대 지휘관인 압바스 아드난 무살람(Abbas Adnan Musallam)을 제거했는데, 그는
말키아(Malkia)와 아비빔(Avivim) 지역을 겨냥한 수차례의 공격을 지휘했던 핵심 인물이었다. 특히 제146사단은 레바논 국경 마을에서 두 곳의 지하 전투시설을 발견하고 대규모 무기고를 노획했다. 여기서 발견된 무기들은 헤즈볼라의 라드완 특수부대가 이스라엘 침투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IDF는 공중전력을 기반으로 베이루트(Beirut)의 헤즈볼라 정보부 본부와 방공 시스템을 타격했으며, 레바논-시리아 국경의 조우시에(Jousieh) 국경 검문소에서 헤즈볼라의 무기 밀수 및 이동 시설도 파괴했다. 이러한 공습으로 인해 조우시에, 알 카(al Qaa), 마스나(Masnaa) 국경 검문소가 폐쇄되었으며, 현재 레바논 북서부의 아리다(Arida) 국경 검문소만이 시리아로 탈출하는 레바논 민간인들을 위해 개방된 상태이다.

헤즈볼라도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24일 이후 헤즈볼라는 IDF 제98사단 작전 지역에서만 12건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으며, 특히 이스라엘군 9명이 전사하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헤즈볼라는 대전차 유도 미사일과 로켓포를 이용해 이스라엘 군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카르미엘(Karmiel) 지역 민간인 거주지역 공격으로 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등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세적 작전은 단순한 군사적 압박을 넘어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헤즈볼라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고,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란의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전략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세적 행보는 레바논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UN 평화유지군(United Nations Interim Force in Lebanon, UNIFIL) 시설에 대한 진입 등으로 인하여 인도주의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전략적 대응
2024년 10월 1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전례 없는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진실의 약속 2’ (Operation True Promise 2) 작전으로 명명된 이 공격에서 이란은 180~200기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2024년 4월의 공격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Islamic Revolutionary Guards Corps, IRGC)는 이번 공격에서 순항미사일이나 드론 대신 마하 13 속도의 파타(Fattah)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대거 동원했다. 특히 파타 미사일의 실전 배치는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크게 진전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란의 2024년 10월 1일 미사일 공격은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이 발사된 미사일의 상당수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으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 해군도 요격 작전에 참여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애로우-3(Arrow-3) 방공 시스템이 마하 13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파타(Fattah) 미사일을 고고도에서 성공적으로 요격한 것은 이란의 최신예 탄도미사일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이는 2024년 4월의 탄도미사일, 드론 및 순항미사일 중심 공격과는 달리, 이번에는 빠르고 요격이 어려운 중거리 탄도미사일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이란의 전술 변화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
목할 만하다.
이란의 2024년 10월 1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10월 26일 새벽, 이스라엘은 ‘참회의 날들(Operation Days of Repentance)’ 작전을 개시하여 테헤란(Tehran)을 포함한 이란 본토에 대한 ‘정밀 타격’ 실시했다. 이란 전역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이 공격은 ‘표적화되고 비례적’인 방식으로 수행되었다. 미국은 이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에 ‘표적화된 대응’을 권고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조언을 충실히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민감한 핵 시설, 에너지 및 정부 주요 시설을 피해 군사시설만을 선별적으로 타격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수도 테헤란과 서부 이란의 약 20개 지역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친 공습을 실시했다. 주요 타격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이란의 핵심 방공 시설로, 특히 러시아제 S-300 방공 시스템 4기를 파괴했다. 이는 최신예 F-35전투기에 대한 S-300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이란의 주요 군수산업 시설이었다. 이란혁명수비대와 국방군수부가 관리하는 파르친(Parchin)과 코지르(Khojir) 군사단지가 주요 타격 대상이었다. 특히 이 시설들에서 고체연료 탄도 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정교한 혼합 장비를 파괴한 것이 주목된다. 파르친 시설의 경우 과거 핵무기 개발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있었으며, 2015년에는 우라늄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공격의 전략적 의미는 상당하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동맹국들에 대한 미사일 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괴된 미사일 생산 설비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중국으로부터 새로운 장비를 구매해야 하며, 이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전 수행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본토 공격에 앞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조기경보 레이더 시설을 선제 타격함으로써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킨 후 본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피해 규모를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으나, 공군 장교 4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외부 침략에 대한 자위권 행사’를 주장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 공격은 중동 지역의 세력 균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첫째,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제한적 효과만을 거둔 것은 이란의 군사적 억지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둘째, 이스라엘의 정밀 보복 공격은 이란 본토에 대한 직접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했다.
셋째, 양국 모두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양국이 서로의 군사적 능력을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드러난 새로운 전쟁 양상이다. 이란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통해 ‘포화 공격(Saturation attack)’ 전술의 실효성을 시험했으나, 이스라엘과 서방 동맹국들의 다층 방공망 앞에서 제한적 성과만을 거두었다. 반면 이스라엘은 정밀 유도 무기를 이용한 ‘외과적 타격(Surgical strike)’ 능력을 과시하며 군사적 우위를 입증했다. 이는 향후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정밀 타격과 이에 대한 방어 능력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이란의 10월 1일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은 모든 미사일을 요격하려는 시도 대신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물 보호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면적인 방어가 아닌 선택적 방어 전략으로, 중요도에 따라 방어 자원을 배분하는 현대적인 미사일 방어 전략이다.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 공히 자신의 힘은 알지만 상대방의 힘은 정확히 모르므로,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재고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했으며, 이는 위협의 우선 순위에 따른 미사일의 소비라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군사적 충돌의 경험은 양국의 전략적 사고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경우,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과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이스라엘의 방공 능력과 정밀 타격 능력이 예상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이란은 직접적인 군사
도발보다는 대리 세력을 통한 간접적인 압박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전 방지를 위해 신중한 접근을 취했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 전면전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전략적 균형이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직접적인 군사 충돌의 위험은 감소할 수 있으나, 첨단 무기 체계의 개발 경쟁과 함께 대리 세력을 통한 저강도 분쟁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이 추진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이스라엘의 레이저 방공 시스템 도입 등 첨단 군사 기술 경쟁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또한 하마스(Hamas)와 헤즈볼라의 세력 약화와 함께 이란이 중점적으로 지원할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예멘의 후티반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 이란의 대리 세력 강화 전략
이란은 헤즈볼라의 약화로 인한 전략적 손실을 만회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 세력 운영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의 개별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대리 세력들 간의 협력과 역할 분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란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의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이다.

먼저, 이란은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와 아덴만에서의 선박 공격을 통해 그들의 능력과 의지를 과시했으며, 10월 2일에는 이스라엘을 향해 3발의 쿠드스-5(Quds-5)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그 역량을 입증했다. 이란의 후티 반군 지원 강화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rait) 통제를 통한 해상 교역로 위협,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대한 간접적 압박,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원거리 위협 능력 확보 등의전략적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란은 또한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들에 대한 지원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Kataib Hezbollah)를 중심으로 한 민병대 연합체제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들은 미군 기지에 대한 간헐적 공격을 통해 미국의 중동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시리아-이라크-이란을 잇는 육상 연결로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점진적 재건을 위한 이란의 노력도 계속될 것이다. 이란은 장기적 관점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근에서의 영향력 회복을 위해 헤즈볼라를 재건하려 할 것이다. 이는 무기와 자금 지원 확대, 새로운 지도부 양성 및 조직 재구성 지원, 그리고 레바논 정치에서의 헤즈볼라의 역할 회복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바논 정부와 UNIFIL에 의한 적극적인 통제가 미비할 경우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첨단 무기 도입을 통한 질적 강화와 분산된 소규모 부대 구조로의 조직 개편을 시도할 것이다.
이란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alestinian Islamic Jihad)와 같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에 대한 지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을 유지하고,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이스라엘의 안보 자원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자 지구 재건 과정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 이란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개별 대리 세력들에 대한 지원 강화와 함께, 이란은 이들을 하나의 통합된 동맹 체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화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 이란의 ‘저항 세력 동맹’ 법안 추진과 이스라엘의 대응
이란 국회는 최근 ‘저항 세력과 지지국 간 안보방어협정 체결(Defence and Security Treaty of the Resistance Group)’이라는 제목의 법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024년 10월 15일 이란 국회 외교안보위원회에 제출된 이 법안은 10월 20일 위원회 심의를 완료했으며, 11월 초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란 정부는 12월 말까지 최종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이란이 비공식적으로 운영해 온 대리 세력 네트워크를 제도화된 동맹 체제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로,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정보작전으로 인한 취약성 노출에 대한 대응의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나스랄라 제거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이란의 내부까지 침투한 정보력을 과시한 것이 이러한 제도화를 추진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의 새로운 법안은 이란, 이라크, 시리아,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을 포함하는 공식 동맹 체제의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동맹국 간 통합 정보 보안 시스템 구축과 정보기관 간 인적 교류 및 훈련 프로그램 실시를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보작전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가 주도하는 통합 지휘체계 구축과 동맹국 간 합동 군사 훈련 실시, 군사 기반시설 공동 개발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란의 이러한 시도에 대응하여 이스라엘은 더욱 공세적인 정보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보안 기관 내부의 잠재적 협력자 색출 시도로 인해 이란 정보기관 내부에 심각한 불신과 분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의 정책 결정 과정과 작전 수행 능력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가 나스랄라에게 이란으로의 이주를 제안했다는 사실은 이란 지도부가 느끼는 위협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중동 지역 안보 구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란은 대리 세력 중심의 비대칭 전략을 강화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정보작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동맹 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군사력과 정보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이러한 양국의 전략적 대립은 중동 지역의 안보 환경을 더욱 복잡하고 유동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역내 모든 행위자들의 전략적 계산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6. 결론
2024년의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군사적 충돌은 역내 세력 균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하산 나스랄라(Hassan Nasrallah)의 제거로 심화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립은 양국 모두에게 새로운 전략적 현실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 능력과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양국의 군사적 역량을 입증했으나, 동시에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과 한계도 분명히 보여주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란의 전략적 전환이다. 헤즈볼라의 심각한 타격과 직접적인 군사 행동의 제한적 효과를 경험한 이란은 대리 세력 운영 방식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저항세력 동맹’ 체제 구축을 통한 대리 세력들의 제도화 시도는 이란이 추구하는 새로운 지역 전략의 핵심을 보여준다. 이는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회피하면서도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중동 지역의 안보 환경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은 감소하겠지만, 대리 세력들을 통한 저강도 분쟁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특히 후티 반군의 해상 교통로 위협이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정보전과 첨단 기술 경쟁이 새로운 대립의 핵심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보 작전 능력과 이란의 미사일 기술 발전은 이미 새로운 형태의 군사적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란이 추진하는 동맹국 간 통합 정보 보안 시스템 구축은 이 지역의 정보전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셋째, 레바논, 예멘, 시리아 및 이라크와 같은 취약 국가들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이들 국가에서 대리 세력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시도하는 한편, 이스라엘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공세적 행동을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해상 안보 강화를 위한 다국적 협력체제를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후티 반군의 해상 교통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홍해와 아덴만에서의 국제적 해상 안보 협력은 이제 필수적인 국제적 활동이 되었다.
다음으로, 취약 국가들의 안정화를 위한 포괄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레바논의 경우, 헤즈볼라 약화로 인한 정치적 공백이 새로운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레바논의 정치적 안정화와 경제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새로운 다자간 협상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양국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위험은 감소했으나, 대리 세력들을 통한 갈등이 지속될 경우 언제든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의 ‘저항 세력 동맹’ 구축이 실현될 경우, 이는 중동 지역의 새로운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중동 위기는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역내 국가들이 군사적 충돌의 위험성을 재인식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지역 질서 구축에 나선다면, 이는 중동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와 함께,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인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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