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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잼버리 K팝 콘서트로 인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중 18%가 훼손돼 복구 비용으로 약 2억 4000만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설공단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잼버리 콘서트로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섞인 하이브리드 잔디 면적(8740㎡)의 약 18%인 1604㎡가 훼손됐다. 이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으로는 2억 3800만 원이 들었다. 복구는 행사를 주관한 KBS에서 집행했다.
지난해 뉴진스와 아이브, NCT드림 등 K팝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는 세계 청소년 축제인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마지막 행사로 진행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서트 이틀 뒤 잔디 훼손 우려와 관련해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으며 최선을 다해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문제는 축구 선수와 팬들 사이에서 지적이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가수 아이유 콘서트를 전후로 축구 팬과 가수 팬이 잔디 관리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달 열린 이라크와의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부실 잔디 논란 속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9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가 끝난 후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은데 팬들이 보기에도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잔디 상태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공단은 내년에는 예산을 늘려 해외 유명 구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도입해 경기장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교체 예산을 올해 1억 7000만 원의 9.1배인 15억 5000만 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단은 “올해의 경우 급격한 기후변화 등을 사전에 미처 예측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과거보다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잔디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직접 개선을 약속한 만큼, 변화와 성과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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