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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전 관리하고 ESG 생각하고… 삼표시멘트의 ‘미래’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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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삼표시멘트 시멘트공장에서 프레스투어가 실시됐다. 사진은 삼표시멘트 삼척 시멘트 공장./ 사진=이강우 기자
23일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삼표시멘트 시멘트공장에서 프레스투어가 실시됐다. 사진은 삼표시멘트 삼척 시멘트 공장./ 사진=이강우 기자

시사위크|삼척=이강우 기자  깨끗한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곳에 거대한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가장 어울리기 힘든 조합일 것 같았던 ‘자연’과 ‘시멘트’가 만나 조화를 이룬, 강원도 삼척의 ‘삼표시멘트’가 그 주인공이다. 

입고 있는 옷의 길이가 본격적으로 길어지고 두꺼워진 10월 하순. 삼표시멘트와 한국시멘트협회가 공동 기획한 삼척 시멘트 공장의 기자단 현장 방문이 실시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갑게 내리던 비가 무색하게 10월 말의 강원도 삼척은 햇빛이 빛났다.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손에 들고 다녀야 했지만, 불편함보다 청량함이 먼저 생각나는 ‘삼척’의 ‘삼표시멘트 공장’을 기자가 방문했다. 

◇ 삼표시멘트. 생산과 수송 효율화 눈길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삼척항이다. 항만시설답게 보안이 철저했으며, 방문한 기자단의 신상을 철저히 확인했다.

현재 삼표시멘트는 △동해 △부산 △광양 그리고 삼척에 시멘트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그리고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전용선을 운영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7,000톤(t)에서 1만톤급 총 13척의 전용선울 운영하며 시멘트를 수송한다. 사진은 생산된 시멘트를 수송하기 위한 전용선의 모습.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사진=이강우 기자
삼표시멘트는 7,000톤(t)에서 1만톤급 총 13척의 전용선울 운영하며 시멘트를 수송한다. 사진은 생산된 시멘트를 수송하기 위한 전용선의 모습.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사진=이강우 기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용선은 7,000톤(t)에서 1만톤급 총 13척이며, △부산 △인천 △제주 △광양 등 전국 11개 곳에 하역할 수 있는 기지가 있다. 

이 전용선들로 수송되는 시멘트는 연간 750만톤이다. 현재 삼표시멘트가 연간 생산하고 있는 시멘트가 800만톤에 가까이 달하는 만큼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해운 수송하고 있는 셈이다. 

삼척항에서 하루 몇 척의 선박이 입항하고 출항하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장창우 해운팀 수석은 “삼척항엔 하루 평균으로 잡았을 땐 두 척 정도 입·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삼표시멘트 공장으로 향했다. 거대한 설비와 광활한 부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시멘트 제조공정은 크게 △채광 △원료분쇄 △소성 △시멘트분쇄 및 출하 4가지로 나뉜다. 그중 기자는 소성 공정이 돌아가고 있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사진은 1,450°C까지 가열되며 가동되고 있는 소성로의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사진은 1,450°C까지 가열되며 가동되고 있는 소성로의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소성 공정도 세부적으로 △예열 △소성 △냉각의 단계를 거친다. 설비 중 가장 높은 건물처럼 생긴 프리히터(예열기·Preheater)를 통해 원료를 850°C(섭씨)까지 예열한다. 그리고 예열된 원료는 소성로(킬론)에 들어가 1,450°C까지 가열되면 시멘트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클링커(Clinker)가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클링커가 냉각공정을 거치면 그다음 단계인 분쇄 및 출하 과정으로 넘어간다. 

내부가 1,450°C까지 가열되는 소성로는 그 근처에만 다가가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이동을 위해 근처로 다가갔을 때 천천히 돌아가고 있던 소성로의 열기에 살짝 땀이 났다. 현지 관계자는 “여름엔 뜨거워 힘들 때도 있지만, 겨울엔 아주 따뜻해 좋다”고 전했다.

사진은 중앙제어실(CCP·Center Control Panel)에서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사진은 중앙제어실(CCP·Center Control Panel)에서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 사진=이강우 기자

이 모든 과정은 모니터링된다. 중앙제어실(CCP·Center Control Panel)을 통해 전 과정은 철저히 모니터링되며, 외부뿐만 아니라 소성로 내부까지도 모니터링되고 있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안전 강화하고, 환경 개선하고, ESG 추구하는 ‘시멘트’

삼표시멘트가 이번 프레스투어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안전에 대한 대비와 환경을 대하는 자세였다. 프레스투어의 시작이었던 삼척항부터 공장까지 전 과정에 걸쳐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길 수 있는 안전 문제와 환경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책을 구축하고 있었다. 

장창우 해운팀 수석은 “선박의 경우 균형을 잡는 ‘평형수’가 있는데 만약 외국에서 이 평형수를 가지고 항구에 들어오면 한국의 고유 바닷가 생태계와 환경이 파괴될 수도 있어 이를 정화하기 위한 설비도 갖췄다”며 “우리의 화물은 ‘분말’인 시멘트라 적체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노출이 되면 분진이 날릴 수 있지만, 전부 밀폐된 설비와 관련 시스템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시멘트 기업 특성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비산먼지’와 공장 운영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공정용수 여과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쏟고 있었다. 

우선 축구장 4개 크기의 석회석 저장설비에 비산과 탁류를 방지하기 위해 밀폐형 구조로 상옥화했다. 조희석 삼표시멘트 공정개선팀장은 “저장시설이 산에 있다 보니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비산과 탁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붕을 씌우면서 이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장 근처에 흐르는 오시천을 용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처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 팀장은 “공장에서 나온 폐수는 전량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오시천, 그리고 천을 통해 동해로 흘러가는 일은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배동환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진=이강우 기자
사진은 발언하는 배동환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진=이강우 기자

안전 문제 또한 강조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작업자 스스로가 직접 위험성 평가를 시행하며, 경영진과 집행부를 포함한 관리감독자가 끊임없이 현장을 방문에 안전 점검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전에 대한 시설 개선과, ‘안전 사내강사’를 육성해 정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표시멘트는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배동환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는 “안전, 환경, 사회에 대한 책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정서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700억원 규모의 중장비 친환경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등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래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연평균 800만톤의 석회석을 캐고 있고, 석회석이 다 고갈돼 더 이상 시멘트를 삼척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게 된다면 그 이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배동환 대표이사는 “지금 확보하고 있는 광산의 광량은 약 3억톤 가량이라 4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는 골프장, 리조트 등으로 개발을 계획 중이며, 친환경 에너지 개발 목표를 위한 풍력발전 시설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염두에 두고 현재 광산 채광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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