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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령도 포격 위협 “한 번만 더 그러면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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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연평도에 북한이 기습 포격을 감행했을 당시 해병 연평부대의 한 대원이 K-9 자주포 위에서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 해병대 제공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던 사진. /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가 서해 백령도에서 이륙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재발하면 원점 타격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백령도는 인천 옹진군 백령면에 속하는 섬으로 해병제 제6여단의 주둔지 중 하나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28일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서해 백령도가 이륙 지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무인기의 이륙지점과 침입경로, 목적을 확인해 ‘주권 침해 도발사건’으로 규정하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측 주장은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조종모듈을 완전히 분해하고 비행계획과 이력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근거한다. 북한은 이 무인기가 “10월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우리 공화국의 영공에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 주변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 주변까지 비행하다 변침해 남포시 천리마구역 상공을 거쳐 수도 상공에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10월 9일 1시 32분 8초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사 상공,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 오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 무인기의 비행 조종 프로그램에는 2023년 6월 5일부터 2024년 10월 8일까지 작성된 238개의 비행계획과 비행이력이 기록돼 있었고, 그중 10월 8일 비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한국 영역 내에서 비행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 무인기의 비행경로를 시각화한 그래픽도 공개했다. 백령도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진한 후 평양 상공에 진입해 다시 백령도로 복귀하는 경로가 녹색 선으로 표시돼 있다.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에서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평양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잔해를 담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국방성은 “한국 군사깡패들의 가장 저렬하고 파렴치한 도발적 정체가 변명할 여지없이 입증됐다”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주권침해행위가 재발할 경우 모든 화난의 근원지와 도발의 원점은 가혹한 공세적 행동에 의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방적 주장일 뿐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분석에 일부 타당성이 있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한국군의 무인기 활동으로 확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정찰 무인기가 무거운 전단통을 매달고 수백㎞를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연평도에 기습 포격을 가한 바 있다. 정전 협정 이후 최초로 발생한 민간 거주구역에 대한 공격이었다. 당시 포격으로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6명이 중상, 10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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