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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민간트럭 타고 러 최전선 이동… 전장 투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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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립 언론기관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텔레그램 캡처

러시아군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민간 트럭으로 최전선으로 이동 중이고, 27~28일(현지시간)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27일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단 러시아제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경찰이 정차시켰다며 감청 자료를 공개했다고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정보총국 텔레그램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군 특수부대가 쿠르스크주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쿠르스크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밝힌 가운데 이런 보도가 나왔다.

오디오 파일에는 운전기사가 전투명령 문서를 소유하지 않아 러시아 경찰에 의해 저지됐고, 러시아 연방 남부 군관구 18군 810 독립 해병 여단 장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논의하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810 여단은 우크라이나군이 8월 6일 진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 전투에 투입돼 있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가 27~28일 전투 지역에서 북한군을 처음 활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의 명백한 확전 움직임이라면서도 북한군이 어느 전선에 투입될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권이 침략을 지속하기 위해 북한을 점점 더 동맹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그들이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전장에 곧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실제 유럽에서 북한과 싸워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파트너 국가들의 강력한 결정력 결핍은 더 많은 테러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의 투자를 조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그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최근 파병을 정당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122㎜ 포를 발사하고 있다. /AP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군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과 관련 “사진이 있다면 무언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북한군 파병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언급했다. 이 조약에 따르면 쌍방 중 일방이 전쟁상태에 처하면 타방은 군사원조를 하도록 명시돼 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담당 부상은 지난 25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파병을 사실상 인정했다.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의 숫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북한군 약 3000명이 러시아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추정했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북한군 숫자는 더 많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보 당국은 북한의 러시아 주둔 병력 수가 12월까지 1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이 러시아에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 중에는 장교 500명과 장군 3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입수한 러시아군 작성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의 가장 상단에 김영복이라는 이름이 있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김영복 부총참모장의 정확한 러시아 입국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늦어도 지난 24일 시점에 러시아에 체류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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