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인천 당구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인천 대표팀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장애인 당구 등급은 크게 BIS(Billiards Stand·걸을 수 있는 선수)와 BIW(Billiards Wheelchair·휠체어 사용 선수)로 나뉜다.
지난 24일부터 사전경기로 시작된 남자 1쿠션 단식에선 임정덕(BIS)과 이승우(BIW)가 각각 결승에서 은메달을 땄고 남자 3쿠션 단식에선 장성원(BIS), 이승우가 은메달 홍호기(BIW)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 골드’의 아쉬움은 마지막 단체전에서 풀었다.
인천은 홍호기, 이승우, 장성원, 임정덕으로 팀을 이뤄 울산, 부산, 전북, 경북을 차례대로 격파하고 27일 결승서 서울을 만나 세트스코어 2대 1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번 대회 인천 성적은 여자 선수가 1명 밖에 출전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구는 남녀 성별로 나뉘어 각각 개인전과 단체전이 치러지는데 인천은 여자 홍정예 선수 한 명뿐이어서 여자 3쿠션 단식 BIS 종목에서 220점을 얻는데 그쳤다.
단체전 결승 경기 후 만난 박건호 인천장애인당구협회 회장은 “타 시도와 비교하면 인천은 지원이 넉넉지 않아 항상 아쉬움이 있다. 우수 선수를 타 시도에 뺏기는가 하면 여자 선수를 육성하거나 선발하려고 해도 사정이 여의찮다”라고 말했다.
도경호 인천 장애인 당구팀 감독 또한 “인천 선수들의 실력이나 열의는 국내 최고지만 지원이 열악해 대부분 많이 자부담을 해서 훈련을 하거나 대회에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좀 더 뒷받침이 된다면 더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당구연맹 코치를 맡고 있는 도 감독은 부평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유튜브 채널, ‘당구뽀개기TV’와 ‘4구뽀개기TV’도 운영하고 있다.
1993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후 사격, 컬링 등을 거쳐 6년 전서부터는 장애인 당구 선수로 뛰고 있는 홍길표 전 인천장애인당구협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2년 인천지부 설립후) 그동안 지역 장애인 당구 활성화를 위해 애쓰시고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해=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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