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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잃어버린 명예’] 그들이 잠든 바다, 목놓아 부를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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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생명안전버스' 포스터. /자료=재난참사피해자연대
▲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생명안전버스’ 포스터. /자료=재난참사피해자연대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를 기억하는 해상 추모제가 5년 만에 인천 팔미도 앞바다에서 열린다. 재난 참사 피해자들이 함께하는 ‘생명안전버스’도 인현동을 찾는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30일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해상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추모 선박은 30일 낮 12시 인천항을 출발해 고인들의 넋을 달랜다. 팔미도 앞바다는 1999년 인현동 화재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 유골이 뿌려진 곳이다.

유가족들은 5년에 한 번씩 배를 타고 팔미도 해상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참사 20주기를 맞았던 2019년에는 선박이 구해지지 않아 관광객들과 함께 팔미도를 오가는 유람선에 탑승하기도 했다. 이재원 인현동 화재 참사 유족회장은 “당시 선장이 관광객들에게 음주가무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다”며 “어쩔 수 없이 자비를 들여 유람선을 탔는데 후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추모제도 선박 섭외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시교육청과 중구가 행정선을 보유한 인천시와 옹진군에 이용 협조를 요청했지만, 관련 법령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중구 관계자는 “시는 관공선 안전관리 규정에 따라, 군은 관련 조례에 따라 해양 환경 정화, 어업 지도, 응급환자 이송 외 업무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행정선 이용이 불발되자 시교육청은 민간 선사를 수소문한 끝에 최대 203인승 규모 선박을 마련했다. 올해 추모제는 유가족을 비롯해 추모객들만 선박에 탑승한 채로 진행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안전 의식을 되새기는 행사인 만큼 해양경찰청·중부소방서 등 관계 기관과 안전 관리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겠다”며 “지자체에서도 추모제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해상 추모제에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부터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특히 이번 추모식에선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생명안전버스’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세월호 등 재난 참사 피해자들이 생명안전버스에 동행한다. 이재원 유족회장은 “시간이 지나고 함께하는 유가족이 적어지면서 착잡한 심정이었다”며 “생명안전버스로 추모 의미가 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2면

/이순민·이나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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