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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거 집결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한군 특수부대가 투입될 경우 전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정예부대 소속 병력이 이달 23일부터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병 규모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1차로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은 수천 명 규모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군 수송기를 타고 이동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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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되지 않은 상태로 실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해당 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에 집중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쿠르스크 지역에 28일까지 5000명 정도의 북한군 병력이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이 27~28일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 중 한 명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포함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작성한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입수했는데 그 명단의 가장 높은 곳에 김영복의 이름이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참모장은 북한군 부대의 총책임자 자격으로 이번 파병 기간 러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러시아 파견부대의 수장 역할을 맡긴 것은 우크라이나전에 깊숙이 관여하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북러 간 군사협력을 가속화한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북한군의 전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노후화된 무기와 부족한 보급품 등이 문제로 꼽히지만 20만 명에 이르는 특수부대는 전투에 유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주목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북한은 병력 130만 명, 예비군 76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4위의 병력 규모를 자랑하지만 규모에 비해 장비가 부족하다”면서도 특수부대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에 가장 유용한 건 북한의 특공대원들일 것”이라면서 “이들은 미군과 한국군이 있는 전선 뒤편 후방으로 낙하하거나 잠수함으로 침투해 항구와 공항·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고 시민들의 공포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해 전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3000명에 이르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정보전사들도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 시설과 무기 체계를 마비시키거나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자국과의 전투에 투입되면 한국어 전단을 배포해 적극적으로 투항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관계자는 “북한 군인이 독재 체제의 압력 아래에 있는 만큼 군인들에게 파견은 모국으로부터 도망칠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군인의 전투 중 전쟁범죄 여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러시아와 전쟁이 끝난 후 탈북자로 보호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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