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앵커가 차기 KBS 사장 최종후보가 된 가운데 언론의 비판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선 박장범 앵커에 비판적 평가가 나왔다. 오대영 앵커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 ‘조그마한 백’으로 표현한 점을 언급하며 “이미 그때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은 떨어지는 추세였고 신뢰도 역시 추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오대영 앵커는 “그 중심에 선 인물이 공영방송 사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매달 집집마다 꼬박꼬박 2500원씩 걷어가는 KBS는 국민이 키운 국민의 방송”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KBS 기자들이 낸 성명에 이 한마디가 와닿아서 그대로 인용하겠다. ‘용산 줄 탄 앵커, 부끄럽다’”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JTBC ‘뉴스룸’은 「“파우치 앵커” 보은 인사 논란」 리포트를 통해 “차기 KBS 사장 최종 후보로 KBS 9시 뉴스의 박장범 앵커가 낙점돼 논란이 거세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이라고 축소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인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MBC ‘뉴스데스크’는 「‘조그만 파우치’ 질타.. “김 여사 감싼 대가냐”」 리포트를 통해 비판적으로 다뤘다. 조현용 앵커는 “언론계와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거세다”며 “결국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다, 김 여사를 감싸준 것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지난 24일 SBS ‘8뉴스’는 박장범 사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을 전해 차이를 보였다. SBS ‘8뉴스’는 “국정감사에서는 박장범 신임 KBS 사장 후보자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며 “야당은 박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과 임명 제청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여당은 문제없는 인사라고 맞섰는데, 고성과 막말도 오갔다”고 했다.
신문사 가운데는 한겨레, 경향신문이 비판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은 지난 25일 「‘파우치 사장’ 현실화한 KBS, ‘용산 방송’ 시비 계속되나」 사설에서 박장범 후보자를 가리켜 “‘대통령 심기 경호’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정권에 편향된 보도로 시청자 신뢰도가 뚝 떨어진 KBS가 ‘용산 방송’이란 오명을 이어가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날 한겨레도
이진영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횡설수설’ 칼럼 「“쪼만한 백” KBS 사장 선임」을 통해 “18개월간 공식 회견을 거부하던 대통령의 녹화 대담을, 그것도 녹화 3일 후 내보내는 방식을 수용한 것 자체가 공영방송의 흑역사로 남을 일”이라고 했다. 이진영 논설위원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정치색 짙은 인물이 사장이 돼 정권 바뀔 때마다 새 사장이 전임자 시절 ‘용비어천가’를 반성하는 게 관례가 됐다”며 민주당 집권 시절 KBS 사장도 같은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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