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조사한 10월 넷째 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0%로 또 한 번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보수신문의 사설이 나왔다. 야당은 윤석열 탄핵 선언대회를 예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유권자 1001명에게 물은 결과 20%가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부정 평가는 70%였다. 이 수치는 지난 9월 둘째 주에 기록한 최저치와 동률이다.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4월 총선 이후 7개월째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갤럽은 “여태껏 대통령을 가장 후하게 봤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차가 크지 않다(48%·40%)”고 분석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그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15%),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을 우선 꼽았다. 갤럽은 “2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동아일보는 26일자 사설 「‘여사 블랙홀’에 與 지지층서도 48 대 40으로 갈린 국정평가」에서 이번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20%대 지지율은 이미 국정 운영을 하기 쉽지 않은 위험 단계라는 평가가 많다. 그 선마저 무너져 10%대로 주저앉으면 사실상 ‘심리적 탄핵’ 상태가 된다고 한다”면서 “여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마저 줄어든다면 여당조차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게 되고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도 급속히 떨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김 여사 문제가 모든 국정의 동력을 잠식하는 블랙홀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며 비판적 여론을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비판했으며 “김 여사 문제의 정리를 요구하는 여당 대표와는 한판 대결이라도 벌이겠다는 자세다. 여당마저 갈라져 일부라도 등을 돌린다면 과연 국정은 어떻게 끌고 갈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외면하는 동안 정작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도, 대통령 부부 자신을 위해서도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며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동아일보 논조는 윤 대통령에게 등 돌린 보수진영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논평에서 ‘20% 지지율’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만 맹세하면 자리와 이익을 약속받는 김건희 절대 왕조가 탄생했다. 당무 개입은 기본이고, 국정농단은 일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라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탄생을 국민 누구도 동의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같은 날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짧게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이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역 앞에서 ‘검찰 해체‧윤석열 탄핵 선언대회’를 예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언론에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지지율 20%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총조사자가 1001명인데 199명이 윤석열 직무 긍정 응답을 한 것으로 산정된 수치다. 19.88%가 정확한 긍정율”이라며 “갤럽 조사 최초로 10%대로 추락했다고 보도해야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8년 전 국정농단 국면이던 2016년 10월 넷째 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 10%대로 추락했다. 조국 대표의 위와 같은 주장은 윤 대통령의 상황이 8년 전 탄핵 국면과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상황 인식 때문으로 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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