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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제품을 세계적으로 알려보고자 이렇게 처음 전시회에 출시하게 됐습니다.”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 한국관에 마련된 부스에서 23일 만난 김태형 워터랩 대표이사는 올해 캔톤페어에 처음 참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녹물을 제거하거나 비타민·아로마 등을 첨가한 샤워필터와 샤워기 등을 제조하는 워터랩은 주요 타깃이 유럽·동남아시아 등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하려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바이어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캔톤페어를 찾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개막 첫날부터 부스를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 고무된 상태였다. 때마침 벨기에에서 방문한 건자재 유통업자 티자니 씨는 “한국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소개를 받고 나니 기술력 면에서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연신 샤워기를 만져봤다.
15~19일 열린 1기 전시회에 이어 2기에도 부스를 차린 플라텍의 박찬문 부사장은 “새로운 바이어들도 만나지만 유럽 바이어들을 이곳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캔톤페어 현장이 바이어들을 한곳으로 모아주기 때문에 8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폴리프로필렌(PP) 재질 빗자루, 일명 ‘녹색 플라스틱 빗자루’로 국내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플라텍은 끝이 갈퀴 모양으로 굽어진 ‘하르켄 빗자루’로 새로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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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참여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가 이전보다 확실히 붐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친환경 건자재 업체인 우주웰보드의 이장희 이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인원이 많고 행사 규모가 커졌다”며 “중동·인도·러시아 등의 바이어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가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인 데다 세계경제도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참여 업체들은 적극적인 세일즈에 한창이었다.
캔톤페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진출에 나서는 것뿐 아니라 중국이 깔아준 판을 이용해 세계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시기 광저우는 중국 전역에 위치한 각국 바이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실제로 22일 베이징에서 광저우로 향하는 항공편은 초대형 기종으로 변경됐으나 만석을 이뤘고 전시회장 주변 호텔은 평소 대비 숙박비가 3배 가까이 올랐지만 빈 방이 없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올해 처음으로 1기에 이어 2기 전시회에도 한국관을 설치하며 지원에 나섰다.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우리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며 유력 바이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재은 KOTRA 전략전시팀 과장은 “2기 첫날임에도 바이어의 수가 눈에 띄게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많은 바이어와 상담하고 추후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중앙 통로 쪽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KIDP)도 ‘디자인 코리아관’을 설치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 디자인 제품을 적극 알렸다.
광저우 캔톤페어는 1957년 처음 개최돼 매년 봄과 가을 2회씩 열리며 올가을 136회를 맞았다. 매회 20만 명 이상의 바이어가 참관하는 세계 최대 무역박람회로 전시장 규모만 155만 ㎡, 축구장 220개에 달한다. 1기(가전·전자 등), 2기(가정용품·건자재 등), 3기(패션·건강레저·완구 등)로 제품군을 나눠 진행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한국 기업 114개사가 참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1개사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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