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금융교육 실태조사’ 첫 실시
10명 중 8명 “상품 관련 일반 지식 가장 알고 싶어”
대한민국 성인이 최근 3년간 1년에 평균적으로 단 한 차례의 금융교육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8명은 앞으로 금융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는데 금융상품 관련 일반지식을 가장 배우고 싶어 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이같은 내용의 ‘금융교육 실태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수도권·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8~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 최근 3년 내 금융교육을 받은 응답자는 16.2%에 불과했다. 교육 횟수는 총 2.26회이며 연 0.75회이다.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받지 않은 경우도 21.2%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31.4%), ‘금융교육을 받아도 금융생활 등에 변화가 있지 않을 것 같아서'(14.1%), ‘상담을 받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11.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향후 금융교육을 받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86.3%(매우 받고 싶다 28.9%·조금 받고 싶다 57.4%)로 높게 나타났다. 금융교육을 받고 싶은 횟수로는 ‘1년에 2회’가 45.3%로 가장 많았다.
금융교육 제공기관에선 금융사 비중(60.5%)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기관으로부터 교육받은 경우는 16.9%에 불과했다. 하지만 향후 금융교육을 받고 싶다는 응답자에게 선호하는 기관을 확인한 결과 ‘공공기관'(32.7%)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은행(27.1%), 자산운용사(13.2%)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는 ‘금융상품 홍보 또는 가입 권유가 없을 것 같아서'(14.0%)도 있었다.
금융교육 경험자가 최근에 받은 금융교육 주요 내용은 ‘금융상품 관련 일반적 지식’, ‘투자상품 관련 선택방법 및 유의사항’ 등이다. 앞으로 금융교육을 받게 된다면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는 ‘금융상품 관련 일반적 지식'(51.3%)과 ‘개인 재무상황 진단 및 재무설계 방법'(45.5%)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금융교육을 받는다면 가장 선호하는 형태는 ‘집합교육-강의'(28.7%)였다. 중장년층(40·50·60대)이 청년층(20·30대)보다 온라인 교육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받은 금융교육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7.24점(10점 만점 기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육 형태별로는 ‘집합교육-실습·체험'(7.83점)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온라인교육-녹화동영상'(6.80점)이 가장 낮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금융교육을 시작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시기로 ‘초등학교 4~6학년'(2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학교'(17.2%), ‘고등학교'(13.4%) 순으로 나타나 주로 10대에 금융교육이 시작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3년간 금융교육을 받은 경우는 적었지만 금융교육 요구는 높다는 점에서 금융교육 확대를 위해 앞으로 계속 관련 기관이 서로 협조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소비자 금융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지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교육을 원하는 사람이 금융교육 시 금융상품(서비스) 홍보나 가입 권유를 가장 우려하기 때문에 금융사도 금융교육 진행 시 상업적 측면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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